산업 산업일반

대한송유관공사 경영권 분쟁 우려…민영화 세부안 마련안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11 04:46

수정 2014.11.07 13:56


정부가 대한송유관공사의 매각을 추진하면서 민영화이후 세부절충안을 마련하지 않아 지분매입 업체들로부터 매각대금 입금이 지연되면서 경영권 분쟁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더욱이 주무부처인 산업자원부는 민영화 이후 발생하는 사안은 소관업무가 아니라며 손을 놓고 있어 이같은 우려를 더욱 짙게 하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공사의 경영효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 3월 매각방침을 정하고 6월 지분 45%를 SK 등 정유 4사와 대한항공 등 2개 항공사에 매각키로 했다.이에 따라 산자부는 지난 6월 주당 1만9800원에 지분을 전부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8월 말까지 매각대금을 받기로 했다.

그러나 공사측과 정유사들은 아직 매각 대금을 납입하지 않고 있다.정부가 제시한 절충안이 정유업계와 큰 이견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민영화 이후의 운영방안과 직원 고용보장 등 세부적인 절충안이 전혀 마련되지 않아 잡음이 예상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다른 정유사 관계자는 “대지분을 보유한 정유사들이 담합해 송유관 운영을 할 경우 공정성이 떨어진다”면서“내분으로 업무가 지연될 경우 수급불안이 생길 게 뻔해 수도권 석유대란이 발생할 우려가 높다”고 덧붙였다.

공사 관계자는 “정부가 긴급하게 유류를 사용해야 할 때 정부 소유일 때보다 신속성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면서 “지분이 많은 정유사가 자기 회사쪽에 유리하게 회사 운영 및 관리를 하게 돼 분란의 소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2000년 1월 현재 정유사 지분은 SK가 16.3%,LG칼텍스 정유사 12.5%,현대정유가 6.4%,S오일 8.0%,대한항공 3.1% 등이다.

산자부 고위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영효율을 높이기 위해 공사를 매각한 만큼 장차 발생할 문제는 정부가 관여할 사안이 아니다”고 밝히고 “송유관공사는 수요자이자 관리자가 정유사 등인 만큼 경영문제가 발생할 경우 상호 협력해서 풀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khkim@fnnews.com 김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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