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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복기찬 소장] ˝초속 65m의 강풍도 견딥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11 04:46

수정 2014.11.07 13:56


▲서해대교가 가로지르는 아산만의 자연조건은 겉으로 보이는 풍광과는 달리 그리 온화한 편이 아닙니다.이곳은 조수간만의 차가 9.3m,최대수심 22m,초당 유속 2.3m,초당 최대풍속이 25.7m나 됩니다.특히 10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는 바람이 심하고 겨울철에는 체감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날이 많아 공사에 어려움이 컸습니다.

―지난해 태풍으로 인해 상판 일부가 떨어지는 사고도 났었는데,강풍에 대한 대비책은 충분한지요.

▲어떤 교량공사든 상판이 놓이기 전에는 강풍의 위험에 노출됩니다만 이제는 그런 걱정이 없습니다.서해대교는 바람의 영향에서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세계적 권위기관인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풍동연구소와 함께 풍동실험을 실시해 이 지역 최대풍속의 2.5배에 달하는 초속 65m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게 했습니다.또 리히터규모 6.0의 지진에도 안전하도록 내진설계를 했습니다.

―교량의 규모가 어마어마한 만큼 공법도 일반 교량과는 다르다고 들었습니다.

▲서해대교는 평택항의 주 항로부에 건설되는 사장교와 아사나항 외측 예비 항로부의 콘크리트 상자형교,또 나머지 구간의 연속콘크리트 상자형교 등 세가지 형식의 교량이 결합되어 있습니다.이렇게 세 종류 공법으로 건설되는 서해대교는 규모에 있어서뿐만 아니라 프랑스,캐나다,미국,일본 등 선진 외국의 기술도입과 최신 공법 적용으로 명실공히 세계수준의 교량이 될 것입니다.

―평택항 입구에 대교가 자리잡고 있는데요.선박들이 항해하는 데 지장은 없는지요.

▲서해대교의 중심부인 사장교는 주탑의 높이가 182m로 여의도 63빌딩의 높이와 비슷하고 2개의 주탑사이 간격이 470m에 이르고 수면위 통과높이가 62m에 달합니다.5만t급 대형선박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을 만큼 거대한 규모입니다.

―바다위 62m를 지나는 교량이므로 궂은 날씨일 때는 차량 주행의 안전성도 중요한 문제일텐데요.

▲교량 진입부에 설치된 서해대교관리센터에서 교량 곳곳에 설치된 풍속계,풍향계,케이블장력계 등 13종의 계측장치를 통해 교량의 상태를 24시간 점검합니다.이같은 시스템에 따라 강풍이 불거나 해무가 끼었을 때는 교량 위에 전광판을 통해 운전자에게 주의사항을 알려 주행차량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게 됩니다.

/서해대교건설사업소장
/ jhc@fnnews.com 최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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