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10세기 아르키메데스 훼손논문 복원 한창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12 04:46

수정 2014.11.07 13:55


고대 그리스 수학자 아르키메데스가 쓴 학술논문의 유일한 필사본 원고로,10세기 양피지에 기록됐다가 지워진 것으로 알려진 논문 내용이 미국 로체스터공과대학(RIT) 과학자들에 의해 복원되고 있다.

필사된 지 약 200년 후 한 수도승에 의해 지워져 훼손된 이 원고는 지난 1998년 200만달러에 익명으로 매입돼 한 미술관에 보관중이다.

RIT 과학자들은 디지털카메라와 자외선 및 적외선 필터 등을 이용한 특수 처리기술을 이용,물로 씻긴 뒤 기도문이 덧쓰인 양피지에서 원래의 문장들과 도해(圖解)들의 흔적을 찾아내 복원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복원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고고학자 로버트 존스턴 RIT 명예교수는 “흔적은 언제나 남아 있게 마련”이라고 말하고 “곧 모든 것이 밝혀져 비밀이나 감춰진 것이라고는 남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이 원고는 고대 그리스 수학자 아르키메데스의 ‘인체 부력의 이론’에 관한 논문의 유일한 필사본으로,이 원고와 도해에는 그의 수학적 이론과 기계론적 정리(定理)가 상술되어 있으며 현대 계산법과 중력의 원리 등의 근원을 담고 있다.

이 원고의 소장자인 볼티모어 월터스 미술관의 윌리엄 노얼 관장은 “170 쪽에 달하는 이 양피지 책 속에는 아르키메데스의 두뇌가 담겨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 두뇌에 X-레이를 비추는 일”이라고 말했다.

RIT 과학자들은 이 원고의 복원작업을 오는 9월까지 마칠 계획이다.


이 원고는 1920년대 콘스탄티노플의 성묘(聖墓)수도원에서 사라졌다가 1930년대에 한 프랑스 가문이 소장한 것으로 밝혀졌으며,1998년 이 집안은 이것을 경매에 내놓았다.

【로체스터(미 뉴욕주)=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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