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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안중택지개발지구,경기 침체 극복 나섰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12 04:46

수정 2014.11.07 13:55


지난 94년 아산만 일대 평택항(아산항)과 포승공단의 배후 신도시로 개발이 시작돼 세간의 주목을 받아왔던 평택시 안중택지개발지구가 택지조성이 완료된지 3년이 지나도록 극심한 미분양에 허덕이면서 표류하고 있다.

평택시가 택지를 조성한 안중지구는 안중면 현화리 일대 총 28만여평의 터에 아파트 8120가구와 단독주택 186가구가 들어서는 미니 신도시.지난 97년 초 지구내에서 첫 아파트 건설이 시작됐으나 IMF 한파와 인근 공단개발의 지연으로 주택업체가 택지를 반납하는 등 홍역을 치렀다.또 최근 평택항 개발마저 난항을 겪으면서 국가산업단지인 포승공단의 개발이 늦춰지자 지구내 일부 아파트용지마저 아직 팔리지 않는 등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고 있다.

◇미분양 현황=극동·삼익·코오롱건설이 지구내에서 처음으로 7블록에 건설한 늘푸른아파트 1888가구는 지난해 10월 입주가 시작됐다.그러나 세 업체 모두 준공후 미분양 물량을 떠안고 있다.

이중 극동건설은 이달부터 8월말까지 분양가를 할인해주는 특별분양에 나섰다.특별 분양가는 23평형이 5560만원,24평형 5650만원으로 당초 분양가에서 각각 900만원(13%) 정도 할인된 가격이다.또 23평형은 수요자가 희망하는 경우 보증금 2500만원에 전세로 계약할 수 있다.

다른 블록에서 분양은 하반기부터 재개될 전망이다.지구내 5블록택지를 보유하고 있는 성원산업개발은 494가구의 30평형 수준 임대아파트를 올 가을께 선보일 계획이다.8∼12블록 택지를 갖고 있는 성원토건도 임대아파트를 지을 예정이나 공급시기는 미정이다.

또 안중현대연합주택조합은 지난해부터 4블록에 짓는 682가구의 조합아파트중 420가구를 모집해 최근 착공했다.나머지 가구에 대해서는 오는 10월께 다시 조합원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그밖에 1,2,3,6블록 등 4개 블록 2048가구에 달하는 아파트용지가 주택업체에 팔리지 않고 미분양된 채 남아있다.

◇전망=안중지구의 입지는 양호하다. 동서방향으로 용인,안성방면 38번 국도와 남북으로 아산,당진,수원방면을 연결해주는 39번 국도가 통과하는 데다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인터체인지가 지척에 있다.

그러나 안중의 개발잠재력이 높게 평가받는 이유는 내륙 교통여건이 아니라 인근 평택항(아산항)과 포승공단의 파급효과에서 비롯된다.평택항이 개발돼 물류수송의 상당량을 분담하면 인접한 포승공단도 활성화되고 이로 인해 상주인구가 증가,아산만 일대가 명실상부한 서해안 최대의 산업·물류기지로 부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청사진이 현실화되는 데는 앞으로도 적지 않은 시일이 소요된다는 것.기아와 한보 등 민간사업자의 항만 건설사업 중도 포기로 해양수산부가 장기 개발계획을 다시 짜는 등 지난해부터 평택항의 3단계 개발사업이 표류하고 있는 중이다.이에따라 포승공단의 공장입주가 차질을 빚으면서 현재 공단 분양률이 50%선에 머물러 있다.

/ jhc@fnnews.com 최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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