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현대내분'靜中動'…몽구씨 車경영, 몽헌씨 대북사업 전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12 04:47

수정 2014.11.07 13:54


현대 내분사태가 정중동(靜中動)의 양상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전문경영인 인정받기’에 매진하고 있다.정 회장은 지난 7일 1000여명의 전국 영업 및 대리점 소장을 참석시킨 가운데 ‘하반기 전국 판매촉진대회’를 연뒤 11일에는 기아차 해외지역 본부장 전략회의를 갖고 ‘지구촌 마케팅’을 강조했다.외견상 현대차 경영에만 몰두하는 모습이다.

그의 속내는 다르다. 그는 지난 11일자 오토모티브 뉴스와의 회견에서 현대차의 계열 분리와 관련,“나는 이사회와 주식시장이 지지하는 한 회장직에 남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회사의 경영 실적에 따라 진퇴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또 현대차 계열분리 문제는 연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평소 효자로 소문난 몽구 회장이 얼마전 정주영 전명예회장의 방북길에는 모습조차 드러내지 않았으며 최근 들어 서울 청운동 자택에 들르지 않는다고 현대 관계자는 말했다.

한편 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도 대북사업에만 전념하는 모습이다.그러나 몽헌 전회장의 측근들은 “자동차 경영권 문제는 한달 이내에 정리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하고 있다.다임러로부터 현대차 지분 인수자금이 들어오는 8월 중순이면 몽구 회장의 경영권 퇴진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현대그룹 주변에서는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을 중심으로 한 가신(家臣)들이 정부를 상대로 모종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최근에는 강명구 현대 유니콘스 야구단 사장도 몽헌 전 회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js333@fnnews.com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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