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서울 국제금융포럼]˝서울, 국제금융 중심지 된다˝

최승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12 04:47

수정 2014.11.07 13:54


미국 밀큰연구소 힐튼 루트 세계경제분석실장이 서울에 동아시아개발은행(EABD)을 설립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국이 동아시아 금융 중심지로 떠오를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 국제금융포럼에 참석한 루트 실장 등은 13일 청와대 예방 때 김대중 대통령에게 같은 제안을 할 예정이다.

이같은 제안은 정부가 남북 정상회담으로 물꼬가 트인 남북 경제협력을 뒷받침할 자금의 조달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향후 한반도 긴장완화에 기여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으로 평가된다.

기본적으로 미국 유수의 경제연구소가 이같은 제안을 던진 이유는 동아시아 지역의 경제개발 가치가 무한하고 이에 주목하는 외국 자본가들이 많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학계를 대표하는 아시아전문가로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고문직을 역임한 루트 실장은 12일 열린 서울 국제금융포럼에서 “북한·중국·동러시아를 포함하는 동북아시아의 경제개발 잠재력이 실로 엄청나다”며 한국에 본부를 둔 동아시아개발은행의 설립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단독인터뷰에서 “한국이 적극적으로 나서기만 하면 동아시아개발은행에 투자할 외국 투자가는 많다고 밝힌 바 있다.


루트 박사는 그동안 이 지역의 경제개발 착수를 막았던 남북간 긴장관계가 평양 정상회담을 계기로 빠른 속도로 완화되면서 동북아 개발의 최대 걸림돌이 사라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제안은 여러가지 의미를 갖는다. 국제적인 규모의 은행이 필요하다는 것은 한국의 자금사정이 얼마나 열악한지를 방증하기 때문이다.

한국 입장에서는 새로운 국제 금융기관을 통해 북한에 대한 경협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루트 박사는 이와 관련,“한국에서도 전적으로 은행을 통해 돈을 조달하던 시대는 지나가고 있으며 이제 ‘시장의 힘’에 의해 자본이 이동하게 될 것”이라며 “시장의 힘에 의한 논리는 금융시장의 개혁을 근본적으로 촉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국회동의를 거쳐야 하는 추가 공적자금을 동원하자니 정치적 부담이 크고,외국에서 자금을 들여오는 것도 간단치 않아 곤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동아시아개발은행 설립 제안은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이 어떻게 외국자금을 유인해야 하는지에 대한 하나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 rock@fnnews.com 최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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