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페어 웨이-박군배] 규칙을 지키면 골프가 즉겁다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13 04:47

수정 2014.11.07 13:54


모든 스포츠에는 공인된 경기규칙이 있다.마치 인체가 혈관과 신경조직에 의해 살아 움직이듯 각종 스포츠는 고유의 규칙에 따라 운영됨으로써 실체가 갖춰지는 것이다.

‘한국인은 대체로 준법정신이 희박하다’ 는 말을 흔히 듣는다.피할 수 없는 귀결일까.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은 정해져 있는 경기규칙을 너무도 쉽게 외면하면서 플레이한다.

골프기술을 터득하는데 쏟는 정열은 열병을 앓을 정도이나 플레이를 진행해나가는 방법에 있어선 기본적인 수칙마저 별 관심이 없는 골퍼가 너무 많다.

규칙 따위를 아예 모르는 것이나, 알면서도 자신의 편의에 따라 반칙플레이를 태연히 하는 것이나 다같이 문제다.

경기규칙은 프로나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만을 위해서 마련된 것이 아니다.소정의 규칙에 따른 플레이를 해야 골프다운 골프가 된다.

동네 개구쟁이들이 골목길이나 작은 빈터에서 낡아빠진 공 하나를 쫓아 떠들썩하니 몰려다니는 놀이를 ‘동네축구’ 혹은 ‘골목축구’ 라 한다.그 놀이에선 다른 아이의 옷소매를 낚아채도 홀딩파울이 아니고 어쩌다 손이 공에 닿아도 핸들링 반칙이 아니며 오프사이드반칙 따위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이것은 결국 축구가 아니며 아이들의 공차기놀이일 뿐이다.

가장 대표적인 고비용 스포츠인 골프의 경우, 500만이 넘어섰다는 동호인들의 상당수가 비유컨대 이러한 ‘동네골프’, ‘골목골프’ 의 언저리에서 맴돌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호사스럽고 낭비적인 레포츠’ 라는 쓴소리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골프를 하는 기술적 수준이 아니라 골퍼들의 마인드를 얘기하고 있음).

골퍼들은 입문하여 기본기를 배운 후 필드를 찾을 때쯤이면 스스로 경기규칙집을 구해 숙독해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모든 골프연습장은 경기규칙집을 비치해 고객들이 활용토록 권장하는 등 실제적인 골프보급활동을 해야 한다.

레슨프로들은 필드에서의 실전교습때 비기너의 스윙폼만 잡아줄 것이 아니라 정확한 플레이 규칙을 주입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그것은 지도자의 책무다.

모든 골프장은 캐디들을 제대로 교육시켜 올바른 플레이가 이루어 지도록 조력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규칙대로의 플레이가 특별히 강조되는 것은 경기규칙을 숙지하고 이에 충실히 따르는 플레이를 해야 골프란 오묘한 스포츠의 참맛과 통렬한 성취감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골프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 이라는 말에 대부분 익숙해져 있다.냉엄한 규칙의 존재를 전제로 한 어록이다.규칙이라는 무거운 멍에를 지고 깊은 숲속에서 자신의 육신과 정신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명연기를 추구하는 운동이 골프라고 보면 된다. 스포츠를 하는 즐거움과 가치가 바로 이런 것이다.

/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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