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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달기자의 골프투데이] 왼손이 할일을 오른손이 하지마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13 04:47

수정 2014.11.07 13:54


거리와 방향성의 부족은 아마추어골퍼들의 영원한 숙제다.거리가 좀 난다 싶으면 방향성이 나쁘고 방향성이 괜찮으면 이번엔 거리가 나지 않는다.

아직 80타를 깨지 못한 골퍼라면 누구나 안고 있는 문제다.이런 골퍼들이 라운드중 파를 기록하기도 한다.파를 기록했을 때 그 내용을 들여다 보면 드라이버샷에서부터 퍼팅까지 거의 완벽하게 잘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비거리 부족

고질적으로 거리와 방향성 부족의 문제점을 안고 있는 골퍼들은 드라이버 티샷을 페어웨이로 가장 멀리 쳐 놓고 세컨샷을 러프로 쳐 넣어 결국 보기나 더불보기를 범한다.또 기본적으로 비거리가 부족,세컨샷부터 치기 힘든 긴 클럽을 잡고 힘을 더 줘 스윙을 한다.거리가 나지 않기 때문에 스윙에 더 힘이 들어가는 것.드라이버샷도 마찬가지다.동반자들이 ‘짤순이’라고 놀리는 바람에 더욱 힘을 줘 스윙을 할 수밖에 없다.그러면 더욱 비거리가 짧아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일단 테이크백만 시작하면 까맣게 잊어 버리고 똑같은 스윙을 반복한다.학교 다닐 땐 공부를 잘했다고 해봐야 귀담아 들어주는 동반자는 아무도 없다.골프장에선 골프를 잘하는 것이 최고라는 것을 아직 깨닫지 못한 탓이다.

기대했던 스코어는 원했던 거리와 방향성이 맞아 떨어졌을 때 가능하다.

물론 드라이버 티샷를 러프로 쳐 넣고도 안전하게 3온 1퍼트로 파를 잡는 경우도 있다.어프로치와 퍼팅이 기막히게 잘된 경우다.이런 파를 잡을 수 있기 위해선 어느정도 구력이 따라 줘야 가능하다.

◇ 그립과 타구방향

타구 방향은 그립을 쥔 양손이 어느쪽을 향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또 스윙중 그립을 쥔 양손이 어느정도 조화를 이루는가에 따라 타구의 질이 달라진다.

골프클럽은 우리 몸과 함께 같이 놀아야 한다.클럽 따로 몸 따로 노는 스윙으로는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한다.그립을 통해 양손으로 클럽을 잡았다 뿐이지 클럽과 몸은 따로 따로가 아니다.

그립을 잡은 양손이 스윙중 일체감을 보이며 움직여야 좋은 결과가 나타난다.여기서 일체감을 준다고 해서 양손에 똑같은 힘을 준다는 것은 아니다.오른손보다 왼손에 힘이 더 들어가는 것이 정상이다.

오른손은 그립을 쥔 왼손을 마치 여자를 살포시 감싸 안듯 덮어 쥐면 된다.그런데 문제는 대부분의 골퍼들이 오른손잡이다 보니 오른손이 왼손의 역할까지 하려는 데 있다.살짝 감싸쥐는 것을 못한다.

무의식중이라도 오른손이 왼손을 지배하게 되면 골프는 망치고 만다.골프는 기분내키는대로 하는 운동이 아니라 자제의 운동이라는 사실을 깨달으면 휠씬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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