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북마크] 소림사 '제사보다 잿밥에 관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13 04:47

수정 2014.11.07 13:54


소림사(少林寺)와 자본주의, 과연 궁합이 맞을까.

소림사가 중국 허난(河南)성에 창건된 것은 495년의 일이다. 6세기 달마 대사가 이 절에서 선종(禪宗)을 창시한 뒤 명성이 ‘강호’(江湖)에 두루 알려졌다.

소림사는 승려들이 건강을 위해 동물 움직임을 본떠 독특한 무예를 창안한 뒤 더 유명해졌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요즘 소림사 일주문 밖에는 무술학교가 즐비하다. 대부분 소림사 승려들이 세운 학교다. 어린 수련생 1만5000명 가량이 무술연마에 여념이 없다. 학비는 월 2만2000원 정도다.


이들의 꿈은 부처의 가르침과 강인한 체력으로 중생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버는 것. 아이들은 장차 무엇이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이구동성으로 “성룽(成龍)!”이라고 외친다.

무술학교는 소림사 무예와 스턴트맨 기법을 가르친다.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찾아오는 외국인도 있다. 이들은 현지인보다 최소 30배 많은 월 66만원 정도의 교습료를 낸다.

소림사 승려들의 해외 순회 무술시범도 짭짤한 수입원이다.
소림사는 현재 헬스비디오·무술감독 섭외 등 판촉을 위해 홍콩의 한 광고사와 접촉 중이다.런던·암스테르담·뉴욕 등지에 도장을 세운 것은 물론이다. 

소림사 출신 시싱하오(27)는 지난 98년 미 텍사스주 휴스턴에 도장을 차렸다. 까까머리에 선글라스를 걸친 채 흰색 도요타를 몰고 다닌다.


자본주의가 소림사 권법에까지 스며들었다.

/ jslee@fnnews.com 이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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