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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배추등 농산물 값 막 뛴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13 04:47

수정 2014.11.07 13:53


연일 계속되고 있는 폭염과 태풍으로 농산물 출하량이 대폭 감소하면서 오이,무 등 일부 채소값이 하루 사이에 3배까지 폭등하고 있다. 또 대파와 수박,토마토 등도 일주일 새 50∼200%까지 치솟았다.

이는 봄 가뭄에 이어 폭염으로 산지 반입량이 20∼30% 줄어든데다 가뜩이나 병충해 등으로 작황이 좋지않아 수급 불균형을 초래했기 때문이며 서울·경기 등 수도권을 비롯한 부산 대전 광주 울산 등 전국 대도시에서 가격급등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찜통더위와 폭우 등 일기 불순으로 농산물의 수급불균형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가계에 부담을 줄 전망이다.

13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 따르면 무(특)값이 일주일전 한 접에 7만2400엥서 15만3400원으로 2배가량 폭등한데 이어 배추(보통)값도 일주일사이 1만9500에서 2만2250원으로 15%정도 뛰어올랐으며 수박값은 20∼25%까지 올랐다.

수원,안양 등 농산물 도매시장은 이달 들어 산지 반입량이 지난달보다 20∼30% 가량 줄어들어 지난주까지 한 단에 400∼500원하던 대파(노지산) 값은 일주일새 1200원으로 역시 3배 가까이 크게 뛰었다.


또 참외(상품 15㎏기준)와 토마토(상품 15㎏기준)는 일주일 전보다 50%씩 오른 1만50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부산지역은 태풍 ‘카이탁’의 영향으로 출하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공급이 줄어들면서 일부 채소값이 하루 사이에 3배 가량 폭등했다.

12일 사상구 엄궁동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오이 20kg들이 한 상자 값은 평균 1만1000원(중품)과 6000원(하품)으로 전일 4000원과 2000원에 비해 하루새 각각 300%정도 값이 치솟았다.

경북 봉화에서 호박농사를 짓는 허종규(50)씨는 “계속되는 무더위와 장마,태풍으로 수확을 제때 못한데다 지난해보다 병충해가 심한탓에 작황이 나빠져 농산물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경매가격이 오르면서 가격이 비싸져 경매량이 오히려 줄어들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대전시 오정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11일 경낙된 배추의 경우 1kg 기준 259원으로 지난 3일의 129원보다 두 배 정도 뛰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무는 1kg에 150원에서 267원으로 이틀새 78%나 올랐다.


광주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 토마토 15kg기준 상품이 1만1000∼1만7000원으로 55% 이상 급등했으며 3만원하던 자두 10kg상품(대석)은 20%오른 3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울산도 장마와 태풍,불볕더위로 이어지는 기복심한 날씨 탓에 농산물 수급균형이 깨져 가격이 크게 뛰고 있다.


중앙시장에서 야채를 팔고 있는 김종옥씨(54)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1500원에 가져오던 열무 한 단이 최근 2000원,단배추 한 단이 1000원에서 1300원,배추 한 포기가 10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 sjkn@fnnews.com 권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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