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은행과 함께 금융지주회사에 들어갈 핵심 은행으로 꼽히는 조흥·외환은행이 저마다 독자생존 원칙을 강하게 고수하고 있어 지주회사 편입을 둘러싸고 심한 진통이 예상된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13일 “금융구조조정에 관한 노-정 협상 과정에서 우리 은행은 선택권을 인정받은 것으로 안다”며 “현재 지주회사 편입에 따른 득실을 따지고 있으나 보험-증권 등을 거느린 금융그룹으로 독자생존한다는 것이 기본원칙”이라고 밝혔다.
이는 정부와 금융노조간에 조흥은행의 독자생존을 보장하는 이면합의가 있었다는 설을 뒷받침하는 것이서 주목된다.
이 관계자는 “조흥은행의 경우 6월말 현재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10% 안팎이고 잠재손실에 따른 추가 충당금 부담이 전혀 없기 때문에 충분한 독자생존 능력이 있고,이를 입증할 자신도 있다”고 말했다.
조흥은행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업체인 아남반도체를 오는 9월 이내에 조기졸업시키면서 이 회사에 출자전환해준 주식을 고가에 팔아 연내 정부가 투입한 공적자금의 상당부분을 갚고 독자생존을 모색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 관계자도 이날 “우리는 독장생존을 추진할 것”이라며 “대주주인 코메르츠뱅크 이외에 제3의 주주를 영입해 증자를 하는 방식 등으로 자본력을 대폭 확충하고 자체 지주회사를 설립해 은행·증권·보험 등을 거느리는 금융금룹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코메르츠뱅크가 다음주 드레스트너뱅크·알리안츠와 합병발표를 할 것이라며 우리도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여러 이종 금융기관을 거느린 금융그룹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증자지원을 받았던 외환은행은 노-정합의에 따라 정부에 경영정상화 계획서를 내야 하는 ‘공적자금 직접 투입은행’에서 빠졌기 때문에 정부가 이와 별도로 경영계획서 제출을 요구할 지 주목된다.
/ kyk@fnnews.com 김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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