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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용펀드는 안팔려 '울상'…10조 목표에 2조8800억 그쳐

박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13 04:47

수정 2014.11.07 13:53


이달말까지 10조원을 조성,기업자금난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되던 채권전용투자펀드가 펀드조성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아 운용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2일 현재까지 조성된 채권전용투자펀드는 당초 목표치인 10조원에 크게 못미친 2조8800억원에 그치고 있다.

당초 정부의 운용계획에는 투신사들이 지난 3일까지 5조원을 조성하고 이달말까지 10조원을 추가로 설정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은행 보험사들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질 않고 있다.

◇은행 등 기관 왜 기피하나=은행을 중심으로 한 채권매수기관들이 투자를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펀드의 부실화를 우려한 때문이다.펀드에 출자한 기관들은 이를 빌미로 A급 이상의 채권에만 투자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일부 은행과 보험사는 -BB급 등 투자등급이 낮은 채권을 모아 발행될 예정인 프라이머리CBO가 전용펀드에 편입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술 더떠 투신사마저 최근 금리가 큰 폭 하락한데다 선순위채 수익률이 너무 낮다는 이유로 인수마저 꺼리고 있다.

투신사 채권운용 관계자는 “발행규모의 26% 가량을 산업은행과 주택은행이 보증하는등 신용을 보강했고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대부분 AAA등급을 받은 상태인데 은행과 보험사가 투자를 꺼리고 있어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투신사 얼마나 운용하나=12일 업계에 따르면 총 10조원 규모로 조성될 채권펀드가 12일 현재 2조8800억원으로 12개 투신(운용)사가 운용에 가담하고 있다.

대한투신운용이 4212억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투신이 4000억원,주은투신이 3000억원으로 뒤를 잇고 있다.한국투신과 SK투신도 각각 2900억원,2500억원에 달한다.

한빛 투신과 LG투신,조흥투신이 각각 2000억원씩 운용하고 있고 외환투신(1900억),교보투신( 1400억),국은투신(1400억),삼성투신(1100억) 등도 운용에 나섰다.

이들 투신운용사들은 조성된 자금을 대부분 콜 형태로 운용하고 있고 나머지는 국채나 통안채를 편입하거나 A급 이상 회사채에만 집중되고 있어 기업 자금난 해소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 mkpark@fnnews.com 박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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