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동아시아개발은행 설립의 필요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13 04:47

수정 2014.11.07 13:53


미국 유수의 경제연구소가 북한,중국,동부러시아 등 동아시아 지역개발을 위해 서울에 동아시아 개발은행을 설립하자고 제안했다.이 같은 제안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국정부가 남북경협자금조달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2일 서울에서 본사와 미국의 밀큰연구소 공동주최로 열린 서울 국제금융포럼에서 밀큰연구소는 인적자원,교통,통신,기술발전 등의 여건으로 볼 때 서울이 영국의 런던과 미국의 뉴욕에 이은 세계 제3의 금융중심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동연구소는 북한 중국,동부러시아 등 동아시아 지역은 지구상에서 가장 개발이 덜된 곳이지만 동시에 잠재적 경제개발가치가 엄청난 곳이라고 덧붙이면서 한국이 동아시아 개발은행 설립에 주도적 자세를 취하기만 하면 투자할 외국자본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많은 전문가들이 21세기에 동아시아 지역은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지역으로 발전하여 세계경제의 중심축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이렇게 미래의 발전전망이 좋은 동아시아 지역을 고려할 때 지리,경제적으로 이 지역의 중앙에 위치한 한국에 동아시아 개발은행이 설립된다면 장래 한국의 발전을 위해 이보다 더 좋은 것은 흔치 않으리라 본다.

이는 명실공히 한국이 동아시아지역의 금융중심국가로 부상하기 위한 수순을 밟게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크게 반길 일이다.

그러나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해야할 일이 너무나 많을 것이다.우선 주변국 및 관련국가들로부터 설립의 필요성을 인정받도록 외교적 노력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그 다음은 어떻게 성공적으로 재원조달을 하느냐가 문제다.이를 위해서는 미국,일본,유럽 등의 자본이 풍부한 국가들로부터 투자를 이끌어 내야 할 것이다.당장 시급한 것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금융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완료하여 대외적인 신뢰도를 회복시키고 한국의 장래에 대해 밝게 보도록 만드는 일일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남북경협 자금을 조달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한국이 동아시아의 금융중심국가가 되기 위해 서울에 동아시아개발은행을 설립하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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