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캐디통신] 캐디 이젠 어엿한 직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14 04:47

수정 2014.11.07 13:52


캐디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크게 바뀌고 있다.캐디를 하나의 직업인으로 보기 시작한 것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캐디하면 무슨 ‘술집여자’ 쯤으로 생각하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캐디 자신도 캐디라고 부르면 언짢아했다.한마디로 기분 나쁘게 들었다.

골퍼들이 캐디를 ‘언니’라고 부르게 된 가장 직접적인 이유도 이게 아닌가 한다.골프장들도 이를 의식,캐디를 말도 안되는 ‘도우미’라고 부르게 하는 곳도 있다.또 경기보조원이라고 부르는 곳도 있으나 그렇다고 캐디라는 이름이 어디 가겠는가.‘눈가리고 아옹하는 식’에 지나지 않는다.

흔히 골퍼들은 라운드 하면서 동반 캐디에 대해 이것 저것 따저 묻는 버릇이 있다.그중에 하나가 고향. 여기서 특이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거의 100%가 아주 먼 곳에 고향을 두고 있다는 사실. 고향 근처에도 골프장이 있는데 부모 형제를 등지고 멀리까지 온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가.

바로 캐디라는 인식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향 근처 골프장에서 캐디로 일할 경우 혹시 아는 사람이라도 만나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고향에 캐디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시집갈 길이 막힌다고 생각했다. 서서울CC에 근무하는 임은경씨도 고향은 강릉이라고 했다.

일반인들의 인식이 변해서 일까. 캐디들의 생각도 바뀌고 있다. 경기CC 캐디는 그린모아(잔디깎는 기계)를 모는 그린키퍼로 변신했다.
용돈을 벌기 위해 남는 시간을 이용,털실로 드라이버 헤드커버를 짜던 모습도 추억 속으로 사라졌다.


자가용을 몰고 출퇴근하는 신세대 캐디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자신을 캐디라고 당당히 말한다. 경기나 보조하는 골퍼들의 ‘부속품’이나 ‘짐꾼’이 아닌 ‘프로 캐디’를 꿈꾸고 있는 것. 최근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2부투어인 드림미사일투어 2차 대회에서 아시아나CC 캐디출신인 김은영프로의 우승도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 jdgolf@fnnews.com 이종달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