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하이테크 갑부들, 일 욕심 많지만 자선엔 인색

최승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14 04:47

수정 2014.11.07 13:52


벤처로 떼돈을 번 하이테크 부자들이 기존의 부자들에 비해 일 욕심은 많으나 돈을 쓰는 데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전문 블룸버그 통신은 13일 컴퓨터·광통신 등 초고속 성장 분야에서 성공한 억만장자들이 자선사업에 관심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US트러스트은행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전통적인 부자는 보통 세후소득의 8%를 자선사업에 내놨다. 반면 하이테크 경영자는 6%만이 자선사업에 자기 돈을 썼을 뿐이다. 이번 조사는 미국에서 고소득 상위 1%에 해당하는 갑부들을 대상으로 했다.

일 욕심은 신흥 억만장자들이 훨씬 강했다.


하이테크 부자들은 37%가 전혀 은퇴할 뜻이 없으며 29%는 부업을 해서라도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통적인 갑부들은 40%가 은퇴하면 일을 그만두겠다고 밝혀 대조적인 가치관을 보였다.


US트러스트은행의 제프리 머러 행장은 “신흥 갑부들은 성공을 하기까지 기존 경영자들에 비하면 큰 희생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 응답자의 15%만이 퇴직과 함께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날 뜻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는 첨단산업의 급속한 성장이 단순히 자본시장 본래의 이익 추구뿐 아니라 벤처만이 주는 강한 성취감도 크게 작용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한편 신흥갑부의 29%가 사업에 몰두하는 바람에 자녀를 소홀이 대했으며 27%는 배우자와 관계가 나빠졌다고 실토했다.


사업 성공과 가족에 대한 배려가 양립하기 어렵기는 동서양이 마찬가지라는 것을 보여준다.

/ rock@fnnews.com 최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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