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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산, 계동사옥 이전…'사령탑' 수성 의도 시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14 04:47

수정 2014.11.07 13:52


현대의 남북경협 전담사인 현대아산㈜이 이번주말 계동사옥 본관으로 이전할 예정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아산이 지금까지 본관 뒤편 별관 2층을 사용하다 이전키로 한 장소는 본관12층 동쪽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 사무실 바로 옆이다. 정의장은 지난달 1일 그룹 회장직을 사임했지만 회장실 간판만 떼어낸 채 이사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현대 주변에서는 정의장이 그간 회장실로 사용하던 사무실을 옮기는것을 탐탁지않게 여겨 역(逆)으로 현대아산을 사무실 옆으로 옮긴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의장이 현대의 ‘사령탑’으로 상징화된 본관 12층을 수성(守城)함으로써 지배력 상실을 막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시각도 없지 않다.

현대측은 그러나 “현대건설 김윤규 사장이 현대아산 사장을 겸하고 있는 만큼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게 맞지 않느냐”면서 “특히 몇달전 현대전자 사무실이 독립해나가면서 빈 공간이 생겨 이를 활용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는 정의장에 대한 새 호칭으로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라는 조어(造語)를 만들어 사용하고 이를 새 간판으로 다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 js333@fnnews.com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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