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동아시아개발은행 설립 국제논의 본격화

박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14 04:47

수정 2014.11.07 13:52


동아시아개발은행(EADB) 설립 구상(본보 13일자 및 14일자 1면)이 지난 12일 본보주최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제기된 가운데 국내의 관변및 민간연구소들이 조만간 ‘동북아 지역 개발및 경제협력 방안’을 주제로 해외에서 열리는 국제세미나에 대거 참석키로 해 국내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와이대학의 동서문화센터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일주일간의 일정으로 하와이에서 개최하는 이번 세미나에 국내에서는 남덕우 전총리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동아시아경제연구원과 한국개발연구원(KDI)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교통개발연구원등 정부부처 산하 연구소들이 다수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세미나에는 한국외에도 북한을 비롯 일본과 중국,러시아.몽골 등 7개국 대표가 참석,동아시아지역의 개발금융을 전담할 은행을 설립하는 계획을 포함 역내및 역외 국가간 개발및 파이낸싱 등의 구체적 협력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세미나는 지난해 11월 아세안 플러3개국 정상회담에 참석한 김대중 대통령이 3국간 경제협력을 위한 공동연구를 제안,받아들여짐에 따라 이뤄진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3개국 관련학자들이 모여 세미나를 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세미나에서 한국개발연구원은 ‘한·중·일의 경제협력방안’을 주제로,교통개발연구원은 ‘동북아에서의 지역 교통시스템의 창출’을 주제로 각각 특별세미나를 갖고 세부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세미나 간사를 맡고 있는 김윤형(한국외대 경제학과)교수는 “한·중·일 3개국 경제협력의 정책논리를 논의하고 기능적 상호의존성이 높은 물류 교통 등의 분야에서 협력방안을 검토하며,특히 동북아개발은행 설립에 대한 해외 석학들의 견해를 들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특히 남덕우 이사장이 수년간 관심을 갖고 연구해온 동북아개발은행에 대한 국제적 차원의 논의가 심도있게 진행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남 이사장은 최근 ‘동북아로 눈을 돌리자’라는 논문을 통해 “남북한 경제협력 또는 경제적 통합이 진전되면 남한이 북한의 경제개발 비용의 큰 부분을 부담하지 않을 수 없으나 우리에게는 재력이 없다”고 지적하고 “동북아개발은행이 창설될 경우 한국의 비용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 이사장은 “동북아개발은행은 금융기능을 수행할 뿐 아니라 역내 국가들의 경제정보 수집과 개별국가의 경제문제,경제정책을 분석해 지역 국가간의 상호이해와 협력관계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시장경제로 전환하고 이는 중국,러시아,몽골과 북한이 있는 만큼 개발은행은 각종 연구프로그램을 통해 시장경제의 운용원리와 경영방식,제도,관행 등을 전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발은행은 또 최근 일부 아시아 국가들이 경험한 금융파탄을 예방할 수 있다”면서 “사회간접자본을 건설하는 장기투자에 단기금융을 이용해야 하고 국제적 표준에 맞지 않는 회계기준을 유지하고 있는 등의 동북아권 공통의 약점을 해소하는 데도 개발은행은 IMF 등과 긴밀한 협조하에 지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 john@fnnews.com 박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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