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기업포커스-구미 반도체엔지니어링]LCD 생단장비 제조'황금거위'

박찬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16 04:48

수정 2014.11.07 13:51


‘황금알을 낳는 황금거위 같은 기업(?)’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가 황금알 상품이라면 액정표시장치 생산장비를 제조하는 기업은 황금거위라고 부를 수 있을까.

구미산업단지내 반도체 핵심장비 제조업체인 (주)반도체엔지니어링(대표 안동철)이 바로 그런 회사다.

LCD생산공정에 쓰이는 에이징검사기·COG본더·ACF본더·TCP본더 등 핵심장비만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매출실적에서 신기록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92년 창립후 연 20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98년 60억원,99년 255억원에서 올해 900억원으로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창업초 반도체칩 완성품의 성능을 검사하는 기구인 핸들러를 생산할 때만 해도 이러한 매출은 ‘꿈같은 일’로 여겨졌다.

그러나 액정표시장치 장비생산으로 눈을 돌린후 상황이 급반전한 것. 지난해부터 COG본더·TCP본더 등 핵심장비는 없어서 팔지못할 정도로 판매액이 늘자 이때부터 본격적인 금맥캐기에 나섰다.

현대전자·현대LCD·한국전자·한국광전자는 물론 중국·대만업체까지 대형 수요처가 되면서 올들어 중국 1700만달러,대만 1500만달러 수출 계약을 올렸다.


특히 반도체 장비산업의 종주국으로 불린 일본에서 최근 이 회사의 기술력을 인정하면서 수입의사를 보인 것은 하나의 커다란 사건(?)이었다.

일본의 미쓰비시등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지난 3월 구미산업단지를 방문했을 때 이회사의 반도체엔지니어링 제품에 관심을 보인 것이다.

이에대해 안동철 사장은 “거만하기로 소문난 일본의 반도체장비업체에서 한국제품에 관심을 보인 경우가 많지 않다”며 “그러나 완제품을 수출할 경우 자칫 부메랑효과로 일본제품이 우리나라로 역유입될 수 있기 때문에 기술수출만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요즘 반도체장비 생산기술에 이어 차세대 통신망구축사업인 IMT-2000사업과 관련,휴대폰에 띄울 수 있는 에어캐피터 패키징 기술을 개발중이다.

‘제 2의 황금사업’으로 떠오르는 차세대 통신망사업에까지 뛰어들기 위해서다.


에어캐피터 패키징 기술로 새로운 사업에 성공하면 이 회사는 ‘작은 거인’이 된다. 외형은 중소기업이지만 매출은 초매머드기업이 되는 것이다.


안 사장은 “8년전 LG반도체에서 분사할 때만 해도 지금의 매출규모를 생각할 수 없었다”며 “다만 R&D분야 투자를 총매출 대비 20%이상 지속해왔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거두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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