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30%에 이른 외국인 주식보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16 04:48

수정 2014.11.07 13:51


주식시장의 총시가총액 301조9836억원 중 29.9%인 90조2545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다.이는 1997년의 외환위기 이후 우리경제가 자본시장의 문을 활짝 열어놓으면서 외국인 주식보유한도를 완전히 철폐한 결과이다. 그런데 외국인 주식투자중 약 5조원은 직접투자의 형태이고 나머지 85조원이 넘

는 주식이 주식투자의 형태다.

반면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가와 경쟁을 하며 시장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기관투자가는 은행의 신탁계정과 투신사,보험사,연기금 정도인데 최근 이들 기관투자가의 자금원인 신탁계정과 투신사의 수신액이 급감하고 있다.그결과 우리나라 기관투자가가 소유하고 있는 주식보유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어림잡아 50조∼60조원에 불과하다.

개방화와 국제화시대에 외국인 소유지분이 높다는 것을 문제삼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임에는 틀림없다.그러나 만일 외국인 투자가들이 한꺼번에 주식을 팔아 우리나라 주식시장을 떠나게 된다면 환율 등 거시경제 운용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물론 현재상태로 볼 때 외국인투자자들이 주식을 팔아 우리나라의 주식시장을 떠날 가능성은 매우 적어 보인다.

그러나 이는 원화가 평가절상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인데 기인한다.만일 여러 가지 국내외 악재요인이 한꺼번에 발발하여 아시아 투자비중 혹은 한국투자비중을 줄이거나 혹은 원화가 급격히 평가절하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게 되면 외국인투자가들은 손해를 감수하면서라도 주식을 매도하여 우리나라를 떠나게 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현재 금융시장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금융시장 불안의 원인이 되고 있는 100조원이 넘는 부동자금을 신탁계정이나 투신사로 유입되도록 하는 자금 선순환방법을 찾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보다 근본적으로는 시장 안정장치의 마련과 더불어 주식시장을 살찌워 안정에 대한 자생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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