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차영준 사장, ¨튼튼한 기업으로 부활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16 04:48

수정 2014.11.07 13:51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준 사원들이 고마울뿐입니다.이제 해태음료는 과거의 강한 기업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지난6월 히카리그룹 컨소시엄의 회사로 새롭게 태어난 해태음료가 눈부신 속도로 경영정상화를 일궈내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해태는 7월들어 전년 동기대비 20%를 상회하는 매출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임금10%인상,보너스 700% 원상회복,자녀학자금 지원재개등 완전히 경영정상화를 이뤘다.

성공적으로 경영정상화를 이끈 주역은 차영준 (58)사장.

그는 해태가 부도상태였던 1998년 7월 해태제과사장에서 음료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뒤 가장 먼저 부도로 패배의식에 빠진 직원들과 협력업체의 사기를 올리는데 주력했다.

“회사가 흔들리자 많은 직원들이 회사를 떠났습니다.조직은 크게 술렁거렸지요.그때마다 회사를 떠난 직원들이 후회하도록 만들겠으니 참고 함께 해보자고 직원들을 독려했습니다.”

차사장은 한편으로는 회사매각등 구조조정도 적극 추진했다.독자적인 경영정상화가 어려울 바에야 하루 속히 ‘해태’라는 전통있는 사명을 유지하고 직원들의 밝은 미래를 보장해줄수 있는 새 주인을 찾는 것이 옳다는게 그의 판단이었기 때문이다.

차사장은 호텔롯데가 포함된 히카리그룹 컨소시엄이 원매자로 결정되자 한때 많은 고심을 하기도 했다.오랜 라이벌이자 지역색이 많은 롯데가 인수에 참여하면서 자칫 사원들의 반발로 이어질까 우려됐기 때문이다.

“당시 호남과 부산지역 영업본부를 확인한 결과 파장은 없을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롯데측의 경영간섭은 전혀 없으며 오히려 투명경영을 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이 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차사장은 해태제과사장으로 재직하면서 남다른 경영솜씨를 보였다.부도로 광고및 판촉활동이 전무했던 98년5월 해태제과 사상 월간 최대매출액인 750억원 판매를 달성했다.노조와 똘똘뭉쳐 지금도 깨지지 않는 기록적인 성과를 이루며 재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여름도 휴가계획을 짜지않은 차사장은 “회사를 더 튼튼한 반석위에 올려놓을 때까지 휴가계획을 유보할 예정”이라며 “사원들이 사장보다 더 열심히 뛰는데 어떻게 휴가를 갈 수 있겠으냐”고 반문했다.

(해태음료 사장)

/ simpson@fnnews.com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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