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북마크]美 애널리스트, 투자자에게 살해위협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16 04:48

수정 2014.11.07 13:51


말 한마디 잘못하면 목숨도 위태롭다.어마어마한 돈이 오가는 주식시장에서는 더 그렇다.

CNN은 최근 미 증권사 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애널리스트 한 명이 전화와 e메일로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살로먼은 지난 5일 반도체 성장 가능성을 어둡게 전망하면서 반도체주(株) 등급을 ‘기대’ 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투자자들이 서둘러 주식을 팔아치운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그 다음에 터졌다. 다른 애널리스트 대부분은 살로먼의 분석이 잘못된 것이라며 비웃었고 이튿날 반도체 주가는 오름세로 돌아섰다.

살로먼의 분석만 믿고 주식을 내다 판 투자자들은 가슴을 쳤지만 이미 때늦은 후회였다.

CNN은 협박에 시달리는 애널리스트가 누구인지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보고서를 낸 장본인은 살로먼의 유명 분석가인 조너선 조셉이다.
지난 5일 CNN은 “조너선 조셉의 경고가 나온 뒤 반도체주가 폭락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잘못된 분석으로 애널리스트가 생명의 위협을 받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특히 첨단 기술주를 분석하는 이들은 항상 위협에 노출돼 있다.

한순간에 엄청난 돈을 거머쥘 수도,잃을 수도 있는 투자자들은 신경과민 상태다.
자칫 애널리스트가 분노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 역시 기술주를 분석하는 리먼 브라더스의 애널리스트 댄 나일스는 13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자신도 주가 등급을 깎았다가 살해 위협을 받은 적이 있다고 실토했다.

/ dympna@fnnews.com 송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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