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동북아시아개발은행 설립 급부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16 04:48

수정 2014.11.07 13:51


북한을 포함한 동북아시아의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동북아시아개발은행’을 설립하는 구상이 급부상하고 있다고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국제연합(UN) 산하기관이나 미국의 연구소 등에서 구체적 방안이 제기되고 있으며 7월중 유엔개발계획(UNDP) 등이 하와이에서 개최하는 ‘북한경제포럼’에서도 이 구상이 협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동북아개발은행 구상은 최근 본지와 미국의 밀큰연구소가 서울에서 주최한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제안된 ‘동아시아개발은행(EADB)’설립안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어 국제금융 관계자들 사이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동북아시아개발은행 구상은 지난 90년대초 UNDP 등이 북한, 중국,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저개발국가 지역을 지원하기 위해 제안됐지만, 정치불안정이 계속돼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5월 중국의 톈진시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전 아시아개발은행 부총재 스텐리 커츠가 구체안을 발표한데 이어, 지난 6월 남북한 정상회담이 실현되면서 이와 관련된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커츠 전부총재는 “동북아시아의 사회기반 정비를 위해서는 앞으로 장기에 걸쳐 매년 약75억달러의 거액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분석하고, 이같은 자금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자본금 200억달러 규모의 새로운 개발은행의 설립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일본정부의 한 관계자는 “일본정부의 경우 아직 소극적인 입장이지만 한국정부가 이같은 은행설립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중국은 톈진시에 본부를 유치하고 싶다는 의향을 표시했고 러시아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iychang@fnnews.com 【도쿄=장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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