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베트남진출 한국기업 美수출 확대될듯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16 04:48

수정 2014.11.07 13:51


최근 베트남-미국간 무역협정 체결로 베트남 진출 한국기업들의 대미 수출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16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호치민 무역관에 따르면 이번 협정 체결로 베트남이 미국으로부터 최혜국 관세대우(MFN)를 받을 경우 대미 수출 관세는 평균 40%에서 3% 선으로 낮아져 베트남의 값싼 노동력을 활용, 생산한 한국상품이 미국시장으로 쏟아져 들어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베트남이 미국에 수출할 수 있는 가장 유망한 종목은 최혜국 관세대우를 받는 신발, 의류, 섬유, 수산물 등 노동집약상품으로 베트남에서 이와 관련한 생산업체 대부분을 한국업체들이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300여 국내기업들은 베트남의 경기침체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상당한 호황을 누리며 앞다퉈 투자를 해왔으나 97년부터 시작된 경제위기가 지금까지 풀리지 않아 일부는 사업을 포기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또한 베트남은 지금까지 미국 무역당국에 의해 요주의 국가로 분류돼 미국에 수출하는 상품에 대해 40%의 높은 관세를 물어야 함으로써 사실상 수출이 불가능했었다.

그러나 이번 협정 체결로 현지 진출기업들은 베트남의 경기침체로 접어두었던 사업계획을 다시 손질하는 등 대미 수출 확대전략을 세우느라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무공측은 밝혔다.


베트남 호치민에 진출, 현지기업과 합작하고 있는 신발업체 삼양과 태광실업㈜ 등은 이미 베트남 정부와 공장증설 문제에 대한 협의에 들어갔으며 방림방적 등 국내 투자업체들도 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전문팀을 구성하는 등 대미진출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최혜국 관세 대우는 미국의회로부터 매년 승인을 받게 돼 있으며 베트남의 경우 이번 협정체결에 따라 빠른시일 내에 이와 관련한 승인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세계은행(IBRD)은 무역협정의 체결로 앞으로 미국이 베트남에 최혜국 관세대우를 부여할 경우 베트남의 대미 수출은 최혜국 관세대우 공여 1차연도에 현재수준의 2배에 가까운 8억달러 수준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 msk@fnnews.com 민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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