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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로 보는 4대그룹] (1) 삼성…반도체 붐타고 '독주' 첫 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16 04:48

수정 2014.11.07 13:51


삼성 현대 LG SK 등 4대그룹을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집단들의 올 상반기 실적은 많은 시사점을 갖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외형적 성과는 일단 삼성을 현대 위로 올려놓았다.
국내주력 업종이 전자 정보통신쪽으로 가고 있고 그룹단내에서도 주력 계열사의 자리바꿈 등의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미래의 수익기반 확충을 위한 설비투자나 연구개발투자 비중도 강화되는 추세다.
<편집자주>
삼성이 올 상반기 사상초유의 순이익을 내자 재계에서는 ‘삼성-현대 라이벌시대’에서 ‘삼성독주시대’로의 시발점으로 보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의 52조원보다 8조원 불어난 60조원,순이익은 1조800억원에서 무려 2.5배나 껑충 뛰어 4조4000억원에 달했다.특히 순이익은 현대와 비교해도 2.5배이상 많다.삼성은 올 한해 매출이 당초 목표치 110조원 돌파는 물론 120조원을 웃돌것으로 내다보고있다.

◇순익 급증 이유=그룹 전반적인 수익성위주 사업전략이 주효했다는 자체분석이다.삼성 구조조정 본부의 한 관계자는 “IMF이후 꾸준한 구조조정을 통해 적자사업이나 부실사업부문을 과감하게 매각, 축소하면서 경쟁력있는 분야에 역량을 집중했다”고 설명했다.이에따라 삼성의 제품중 세계시장 1위 (월드 베스트) 품목은 D램및 S램반도체,TFT-LCD(액정 박막표시장치), 모니터, 브라운관 등 12개 정도로 이들이 사실상 삼성의 이익증대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올 상반기 삼성의 순이익을 불리는 데 크게 기여한 것은 반도체분야.반도체는 정보통신기기 등의 수요가 폭증하고 공급부족 현상이 일면서 주력인 64메가D램의 가격이 급상승했다.이같은 반도체 매출호조에 따른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수익만 3조1424억원가량이 될것으로 집계됐다.삼성의 올 상반기 순익중 반도체분야의 이익기여도는 71.4%.세계시장을 휩쓰는 품목 하나면 그룹전체를 먹여살릴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삼성그룹내 ‘전자 3사’인 삼성전자 삼성SDI와 삼성전기도 실적증대에 크게 기여했다.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매출증대에 힘입어 올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33.8% 늘어났다.순이익 증가율은 모니터 브라운관 전문업체 삼성SDI가 128.5%,전자부품 전문업체인 삼성전기는 360.9%로 전자3사의 약진이 두르러졌다.제일모직의 경우 매출은 지난해 4749억원에서 올 상반기 7926억원으로 2배가량 늘어났으며 순이익은 30억원에서 367억원으로 무려 1123%나 폭증했다.

삼성 계열사중 매출이 줄어든 기업도 있다.중공업과 테크윈의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약간 줄었다.삼성 구조조정 본부는 이에대해 “중공업의 경우 지난해 빅딜로 발전설비부문을 한중에 양도했기 때문으로 매출은 27억원이 줄어드는데 그쳐 경영내실은 좋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망=삼성은 올 상반기의 ‘대박’을 보다 큰 도약의 발판의 삼겠다는 방침이다. 불어난 수익을 시설투자와 연구개발비로 쏟아부어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겠다는 것. 시설투자와 연구개발비는 지난해의 경우 5조4000억원정도로 올해는 이것의 2배정도인 9조원을 쏟아부을 계획을 연초 확정한 바 있다.삼성은 특히 반도체와 정보통신등 기존의 주요사업뿐만 아니라 밀레니엄의 승부처로 떠오른 디지털 가전, 바이오벤처,인터넷사업 등에 집중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 smnam@fnnews.com 남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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