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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문호 빗장 ,조금씩 그러나 착실히 열려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16 04:48

수정 2014.11.07 13:51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 문호개방이 가시화되고 있다. 그 동안 문호를 굳게 닫았던 북한은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일컬어지는 코카콜라 반입 허용에 이어 미국 여행사 평양지부 개설을 검토하는 등 빗장을 조금씩 열고 있다.

북한은 미국 여행사의 평양지부 개설을 내년쯤 허용하는 문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여행사의 구체적인 기업명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말 미국 코카콜라의 북한 반입을 공식 허용한 데 이어 외국 자본 유치를 위한 대 서방 유화 제스처로 풀이된다.

16일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2001년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대폭적인 문호개방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 계획에 따라 미국 여행사의 평양지부 개설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같은 사실을 베이징 주재 북한 고려여행사 관계자로부터 전해 들었다”면서 “북한은 외국인 관광객 유입에 따른 주민들의 이념적 변화를 우려하면서도 관광 수익을 경제재건에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를 적극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북한은 올 하반기 중 평양에 독일 무역사무소를 개설키로 독일 당국과 이달 초 합의했다. 공식명칭은 ‘평양과학기술사무소’로 개소되며 상주 인원만 10명이 넘는 민간 무역사무소 성격을 띨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한 진출에 적극적인 독일 업체는 다국적 화학의약품 제조업체인 바이엘과 전기 전자 업체인 지멘스 등 18개 회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주의의 상징 가운데 하나로 일컬어지는 콜라업계도 앞다퉈 북한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지난달 22일 400상자 분량의 코카콜라를 북한에 정식 수출하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해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경쟁업체인 펩시콜라측도 홍콩의 아시아 지역본부 차원에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세부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토종 콜라 브랜드인 콜라독립815 를 생산하는 건영식품도 순수 국산 콜라라는 이미지를 내세워 북한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건영은 이미 지난 2일 북한 금강산 지역에서 열린 금강산 랠리에 콜라 1만 캔을 공급한데 이어 8·15 남북 이산가족 상봉 때도 적십자의 협조로 콜라를 무상 지원할 계획이다.

/ sooyeon@fnnews.com 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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