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PCB업계'대기업만 살찐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17 04:48

수정 2014.11.07 13:50


인쇄회로기판(PCB) 업계가 올들어 큰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관련 대기업과 소기업간의 명암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올들어 PCB시장은 이동통신, 인터넷, 디지털TV산업 경기호조 및 수출시장 확대로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 전체 시장규모는 지난 98년 1조6500억원 보다 30%정도 늘어나고 있다.특히 수요측면에서는 기존 단면과 양면제품은 크게 감소하고 있는 반면 있는 크기와 다기능을 갖춘 고밀도, 고다층인 멀티 레이어(MLB) 제품이 내수·수출시장에서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술력이 앞서고 수출 비중이 높은 대기업에 물량이 편중, 올들어 이들업체의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평균 30%이상 늘어났다.그러나 단면과 양면제품 생산과 내수시장에 치중해온 소기업은 경쟁력에서 뒤지고 해외시장 수요추세에도 제때 적응 못해 전체 판매실적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악화되는 등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CB업계 대기업군에 속하는 페타시스(구 이수전자)는 16층이상 고다층 특수PCB를 잇따라 개발하는 한편 늘어나는 수출물량 소화를 위해 대대적인 시설투자에 들어갔다.이 회사는 이달안으로 18층과 20층 등 고다층 제품의 양산에 착수하며 290억원을 투자해 경북 달성공단내 단층공장을 2층으로 확장한다.또 경기도와 대구, 해외 등을 대상으로 제3공장 건설 적격지도 물색하고 있다.페타시스는 올해 매출을 지난해의 1400억원보다 300억원이 증가한 1700억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생산물량의 80%이상을 수출하는 대덕전자도 올해 매출을 지난해보다 40% 정도 늘어난 3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 회사는 주력 생산제품인 고다층 PCB에 대한 주문증가와 함께 판매단가도 인상돼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시설투자규모도 지난해보다 15% 늘렸다.

반면 중소영세업체들은 대기업의 제품력, 시장 개척력 등에서 상대적으로 열세, 전체 매출은 오히려 20∼30% 정도 줄어든것으로 나타났다.

조윤장 모던테크 부장은 “우선 대기업과 단가싸움에서 밀려 경쟁이 안된다”며 “자금과 인적자원 부족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다기능 제품 개발에 한계가 있고 수출시장 개척도 많은 애로가 있다”고 하소연했다.

/ymhwang@fnnews,com 황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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