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

손해보험적자 생명보험시장서 만회한다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17 04:48

수정 2014.11.07 13:50


손해보험사들이 고유영역인 자동차,화재보험에서 생보상품인 장기 유배당보험, 건강보험, 퇴직보험 등으로 영역을 넓혀 나가면서 전통적인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경계가 갈수록 모호해지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은 지난해 4월 퇴직보험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각종 유배당 상품을 출시했다. 이어 하반기 들어서는 의약분업과 국민건강보험의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건강보험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지난해까지 손해보험에선 취급하지 않았던 유배당 상품은 지난 3월 삼성화재가 ‘프라임 내사랑 자녀보험’을 출시, 손보업계 최초로 선보인 후 현재 동부 동양 등 11개 전손보사가 50여개의 유배당 상품을 팔고 있다.

손보업계의 생보따라잡기는 하반기 들어 건강보험시장으로 무대를 옮겼다.

LG화재는 이달초 감기에 의한 통원치료까지 보장되는 ‘의료건강보험’을 내놓고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동양화재는 이에 앞서 지난달말 ‘건강지킴이 보험’을 출시, 판매 하루만에 2만3000건의 판매 실적을 올리는 등 생보사보다 다양한 보장을 앞세운 손보사의 건강보험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손보사들이 이처럼 영역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은 계속 증가하는 손해율과 사업비율로 인해 경영수지가 악화되고 있기 때문. 손보사들은 지난 98회계연도에 1조9833억원, 99회계연도에 3조2272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최근 3년간 적자폭이 계속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손보사는 화재,자동차 등 고유영역에서 난 손해를 특종, 장기, 연금보험 쪽에서 메울 수밖에 없다”며 “그중에서도 건강보험과 퇴직보험은 현재 법적으로 손보사들도 영업이 가능해졌고 시장규모도 커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손보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국내 보험산업이 발전과정을 답습해온 일본의 경우 현재 생보사가 자회사로 손보사를 거느리는 등 생보·손보의 구별이 명확하지 않다”며 “우리나라도 상품뿐 아니라 앞으로는 회사자체의 생·손보 구별도 애매해 질 것”라고 전망했다.

/ djhwang@fnnews.com 황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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