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韓日종합상사 해외거점 공동이용…삼성'닛쇼이와이'와 첫 제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17 04:48

수정 2014.11.07 13:50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적과의 동침도 불사한다’.

삼성물산·현대종합상사 등 국내 종합상사들이 e-비즈니스 확대 등을 위해 과거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일본 대형종합상사와 잇따라 손을 잡고 있다.일본 종합상사들이 세계 전자상거래를 주도함에 따라 이들과의 제휴를 통해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종합상사들은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을 위해 일본 종합상사와의 전략적 제휴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달초 일본 미쓰비시·미쓰이·스미토모·마루베니 등 종합상사를 포함한 8개업체가 설립할 예정인 나프타(석유화학원료) 거래 B2B 업체‘e-OSN.COM’에 지분참여하기로 했다.

이들 업체는 이달중 싱가포르에 자본금 400만달러 규모의 법인을 설립한 뒤 9월초 홈페이지(www.e-OSN.com)를 개설,연간 100억달러어치의 거래를 성사시킨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10% 정도의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사업에 뛰어든다.

삼성물산은 또 지난달말 일본 닛쇼이와이 상사와 ‘일급비밀’에 가까운 해외영업망을 공동 활용하고 북한진출시 협력하는 등 포괄적 업무제휴를 맺기로 했다.한·일간 종합상사가 해외거점망의 상호 이용 등 전략제휴에 합의하기는 처음이었다.

현대종합상사도 최근 일본 이토추 상사와 양사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 협의회를 갖고 건설,플랜트,선박,자동차 등 각사가 추진중인 프로젝트의 포괄적 업무 제휴와 상호협력 확대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특히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 공동 개발 등 e-비즈니스와 한국의 일본문화 수입개방에 따른 문화교류 사업 등도 적극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SK글로벌· ㈜쌍용 등 다른 종합상사들도 e-비즈니스 등 디지털 분야에서 일본 상사와의 제휴를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msk@fnnews.com 민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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