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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국회회담 곧 열리려나…北측도 긍정적태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17 04:48

수정 2014.11.07 13:49


이만섭 국회의장이 17일 ‘남북 국회회담 개최’를 공식 제의해 지난 90년 중단된 남북 입법부간 접촉이 조만간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남북 국회회담은 지난 85년 4월 당시 북한의 국회격인 최고인민회의 양형섭 의장의 제의로 처음 거론된 이후 2차례의 예비접촉과 10차례의 준비접촉이 있었으나 구체적 성과를 내놓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지난달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 이후 남북 상호신뢰의 분위기가 조성됨에 따라 북측이 이번 남북 국회회담 재개에 일단 긍정적 반응을 보일 것으로 점쳐져 양측간 접촉은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달 정상회담 당시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한 이해찬 이완구 의원이 북측에 회담 재개의사를 비공식 타진한 결과 북측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는 점에서 성사 가능성은 일단 높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여야 정치권이 모두 남북 국회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점도 이 회담의 성사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북한 방송의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비난 발언에도 불구 한나라당이 일단 남북 국회회담 제의에 대해서는 환영한다는 입장이어서 조만간 국회차원의 기구구성등 실무작업도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남북 국회회담의 성사를 위한 이견조율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지난 85년부터 진행되었던 양측간 예비.준비접촉에서 북측이 남북 불가침공동선언을 국회회담의 최우선 과제로 주장하는 등 의제와 대표단 구성 등에 대한 이견이 컸던 만큼 준비접촉 과정에서 북측이 어떤 태도로 나올지 미지수다.

이날 이 의장의 국회회담 제의는 ‘선언적’ 의미로 앞으로 정치권내 의견수렴이 이뤄져야 한다.

물론 여야는 남북관계 진전이라는 총론에는 동의하면서도 구체적인 접근 방법과 관련해선 이견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이와함께 이만섭 의장의 북측 카운트파트 문제와 국회회담 재개에 앞서 열릴 국제의원연맹(IPU) 국회의장단 회의의 북측 참석 여부도 회담 성사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남북국회회담 추진일지>

△85년 4월9일 북, 남북 국회회담 개최 제의

6월3일 이재형 국회의장 회담수락

7월23일 1차 예비접촉

9월25일 2차 예비접촉

△88년 7월18일 김재순 국회의장 서울올림픽 북참가 촉구 국회회담 제의

8월19일∼8월26일 1-4차 준비접촉

10월 3일∼12월29일 5-7차 준비접촉

△89년 2월8일 북, 팀스피리트 훈련 명분 준비접촉 중단 선언

10월25일 8차 준비접촉 재개

11월29일 9차 준비접촉

△90년 1월24일 10차 준비접촉

2월 8일 북, 팀스피리트 명분 남북대화 중단

<자료제공=통일부>

/ sm92@fnnews.com 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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