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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집] 캐디노조 골프장 '뜨거운 감자'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18 04:48

수정 2014.11.07 13:49


노사분규의 불똥이 골프장까지 퉜다.

일용직인 캐디들이 곳곳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올 들어 처음 캐디들의 집단 농성으로 홍역을 치렀던 관악CC는 가까스로 불씨만 끈 상태. 한성CC도 캐디농성에 일반직원들까지 가세,입장객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88CC 또한 캐디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 골프장 캐디들의 가장 큰 요구조건은 캐디노조를 인정해 달라는 것. 이에 대해 해당 골프장측은 골프장 문을 닫으면 닫았지 이를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이 맞서고 있다.

캐디들의 집단 농성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일용직 근로자도 노조를 설립,권익을 찾을 수 있기 때문. 그러나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캐디들이 골프장측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눈에 보이지 않는 내부 규정으로 캐디들을 옭아매고 있다. 경기진행이 밀릴 경우 배치를 시켜주지 않는다거나 디봇 사역을 시키는 등등 한두 가지가 아니다. 경기진행을 밀릴 수 밖에 없도록 부킹을 맡아놓고 그 책임을 캐디들이 지고 있는 셈이다.
그러니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수 있느냐는 것.

이에 대해 골프장측의 캐디마스터의 주장은 다르다. “제 멋대로인 캐디들을 이런식으로 다루지 않으면 도저히 일을 맡길 수 없다”는 것이다.
일용직이라는 이유로 골프장 관리에서 벗어나 있으면서 필요할 땐 권리를 주장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실제 골프장측의 고민은 다른데 있다.

캐디노조를 인정할 경우 복잡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캐디에게도 소득세를 물려야 할 게 아니냐는 것. 손님의 팁에 의존하는 캐디들의 소득세를 원천징수한다는 게 그리 간단치 않다.

캐디들의 팁이 골프장의 매출로 잡힐 경우 부가세 등을 더 물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는 것이다.

이런 저런 이유 때문에 골프장측은 캐디노조 설립이 절대 ‘안된다’는 것이고 캐디들은 ‘이제 권익을 찾을 때’라는 서로 물러 설 수 없는 주장을 펴고 있다.

/ jdgolf@fnnews.com 이종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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