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케미칼 '함구령'…¨삼양사와 PE동합 논의 일체 비공개로¨

이민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18 04:48

수정 2014.11.07 13:49


SK케미칼이 오는 10월 삼양사와의 폴리에스테르 통합법인 설립을 앞두고 직원들의 입단속에 나서는 등 ‘함구령’을 내렸다.

양측이 똑같이 50대50의 지분을 나누기로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통합법인의 수장을 SK측이 맡기로 했다는 등의 설이 공론처럼 난무하자 자칫 양측의 관계가 불편해지지 않을까 우려해서다.

18일 SK케미칼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 3일 폴리에스테르 업계의 공급과잉과 과당경쟁으로 인한 경영수지 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통합법인 설립 조인식 이후 기획파트 등의 실무자들로 추진위를 꾸려 세부계획을 논의하고 있다.양사는 이날 증권거래소에 화섬통합법인 명칭을 가칭 ‘SS TECH주식회사’로 결정했으며, 오는 9월 26일 주총을 갖기로 공시한 바 있다.

통합법인에 SK케미칼은 수원공장의 폴리에스테르 설비 및 동력·안전환경설비 및 인력 등을, 삼양사는 전주공장의 토지와 건축물 등 화학섬유부문을 양도키로 했으며 그 규모는 각각 1250억원에 달한다.SK케미칼은 장섬유·단섬유, 삼양사는 장섬유·단섬유·고상중합설비를 각각 넘기게 된다.

이후 통합법인의 대표를 추진위원장인 SK케미칼 조민호사장이 ‘승계’할 것이란 전망이 일부 매체에 보도되자 조사장이 “아직 결정된게 없는데, 추측때문에 오해가 짙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고 한다.때문에 SK케미칼은 통합과정의 논의를 일체 비공개로 진행하는 등 몸을 사리고 있는 형편이다.SK케미칼의 한 관계자는 “삼양사와의 모든 협의내용이 절대 공개되지 않도록 하라는 엄명이 떨어졌다”며 “주주총회때까지는 윤곽을 언급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통합법인 설립으로 수원공장에서 장섬유, 울산공장에서 단섬유를 생산하고 있는 SK케미칼의 경우 전체 2000여명의 직원 가운데 절반가량이 통합법인으로 소속이 바뀌는 등 화섬업계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예상되고 있다.

/ lmj@fnnews.com 이민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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