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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회계년도 생보사 경영분석…견실성 불구'부익부빈익빈'심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18 04:48

수정 2014.11.07 13:48


1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99회계연도(1999.4∼2000.3) 생명보험사들의 경영효율실적을 보면 생보업계 전체는 13회차 계약유지율이 높아지고 해약률은 떨어지는 등 내용이 매우 좋아졌다. 그러나 태평양,국민,한덕 등 경영기반이 취약한 회사들은 경쟁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간판을 내리는 등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졌다. 회사뿐 아니라 설계사들 사이에서도 소득격차가 벌어져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됐다.

◇13월차 모집인정착률=당해연도에 새로 모집인이 된 사람중 13개월차,다시말해 1년이 지나도 그 보험사에서 계약을 보유하며 영업하는 모집인이 얼마나 되는가를 나타내는 수치다. 모집인 정착률이 높을수록 13회차 계약유지율도 높아지므로 보험사의 입장에서는 대단히 중요한 지표다.

이 항목에서 가장 눈에 띄는 회사는 대한생명. 대한생명은 상위사중 유일하게 99회계연도 13월차 모집인 정착률이 20.4%에서 18.7%로 1.7%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대해 대한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구조조정과정에서 부실설계사 조직을 대대적으로 정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밖에 영풍 35.2%,삼성 33.3%,알리안츠제일 26.7%,교보 24.6%의 순이었고 모집인 정착률이 안좋은 회사는 뉴욕 8.4%,한일 9.6% 등이었다. 이에 비해 외국보험사 모집인들의 정착률은 푸르덴셜 85.3%,ING 63.7% 등으로 월등히 높았다. 하지만 푸르덴셜의 경우 지난해 85.7%보다 오히려 0.4%p 감소했는데 이는 설계사중 정보통신분야에 종사한 경력이 있는 인원들이 지난해 벤처붐을 타고 다시 벤처업계로 돌아간 때문이라고 회사측은 보고 있다.

◇13회차,25회차 계약유지율=전 상품의 신계약액중에 각각 1년,2년 넘게 유지된 계약을 말한다. 계약유지율이 좋다는 것은 그만큼 고객이 해당회사의 상품에 만족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더불어 회사입장에서는 안정적인 경영을 가능하게 하는 요소가 된다. 이 항목에선 알리안츠제일생명이 13회차 계약유지율 증가분(2.6%p)보다 25회차(16.8%p) 증가분이 높은 기현상을 보였는데 이는 97년 판매한 ‘제일큰사랑 어린이보험’이 교육상품이란 특성상 유지율이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편 한덕 42.8%,태평양 43.5% 등 13회차 유지율이 50% 이하인 회사들중엔 타회사로 인수합병된 회사가 많았다.

◇효력상실해약률=수치가 낮을수록 당해연도에 새로 체결한 계약은 많고 해약된 계약은 적어 영업실적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를 부여하는 지표다. 회사별로는 동아 31.1%,태평양 28.9%,한덕 27.7% 등 피합병회사들이 높았다.
반면 푸르덴셜,ING생명 등 종신보험을 주로 판매하는 회사들은 각각 5.9%,9.0% 등의 한자릿수의 효력상실해약률을 기록해 종신보험시장이 계속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설계사소득분포=생명사 보험모집인은 월평균 1100여만원의 보험료를 거둬들여 130여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이중 푸르덴셜은 설계사들의 월평균소득이 600만원 가까이 되는 등 업계상위 2%는 월 500만원이상의 수입을 올린 반면 전체모집인의 25%가량은 50만원에도 못미치는 등 상당수 모집인들이 최저임금이하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 dihwang@fnnews.com 황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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