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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銀, 아남반도체 워크아웃졸업으로 평가익 4000억 횡재

이영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19 04:48

수정 2014.11.07 13:47


아남반도체 덕분에 조흥은행에 ‘대박’이 터졌다.

조흥은행은 지난 18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개시 14개월 만에 조기졸업시킨 아남반도체에 대한 출자전환 주식으로 최대 4000억원 이상의 횡재를 거둘 수 있게 됐다. 부실 워크아웃에 대한 비판이 비등한 마당에 성공적인 워크아웃을 해냈다는 평가도 조흥은행은행으로서는 큰 소득이다.

조흥은행이 부채를 출자로 전환해 갖고 있는 아남반도체 주식은 1708만4000주로 지분율이 15%에 달한다. 이중 액면가 5000원에 출자한 주식은 838만4000주, 8000원에 출자한 주식은 870만주로 총 1115억2000만원어치다.

그러나 아남반도체 주가는 워크아웃 성공에 따라 1만4000원까지 뛰 상태. 이에 따라 조흥은행은 무려 1276억5600만원에 달하는 주식 평가차익을 거뒀다.
조흥은행은 상반기 증시침체에 따라 5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보았지만 아남반도체 하나로 단숨에 문제를 해결했다.
더구나 최근에는 반도체 물량의 안정 공급을 조건으로 아남반도체 주식을 주당 3만∼3만5000원선에 사려는 외국 반도체업계가 잇달아 조흥은행은 즐거운 고민에 빠졌다. 조흥은행은 아남반도체 주식을 3만원에만 팔아도 4000억원 이상의 투자이익을 올릴 수 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최근 워크아웃 기업에 대한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 등 관리난맥상이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남반도체의 성공적 졸업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이번 아남반도체 졸업으로 우리도 운신의 폭이 훨씬 넓어 졌다”고 말했다.

/ ykyi@fnnews.com 이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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