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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달기자의 골프투데이] 톱스윙 흔들리면 그립 논다는 증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20 04:49

수정 2014.11.07 13:47


대부분의 골퍼들은 그립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처음 골프를 배울 때부터 클럽으로 볼을 때리려고만 하지 그립은 하찮은 것으로 생각한다.손에 물집이 생기고 피가 나와도 볼이 안맞는다고 투덜댈 뿐 그립은 그냥 스쳐 지나간다.

손가락에 물집이 잡히는 것은 연습을 열심히 했기 때문인 것으로 착각한다.이런 상태에서 연습은 효과가 없는 것은 물론 잘못된 스윙 습관만 고질화시킬 뿐이다.

또 분명히 그립이 잘못되어 손에 물집이 잡히는 것을 알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낫겠지 하고 지나친다.열심히 하면 시간이 해결해줄 것으로 믿는다.

◇ 그립과 톱스윙

그립이 잘못되어 있으면 대개 백스윙의 절정인 톱(스윙)에서 클럽이 흔들린다.

그립이 놀고 있다는 증거다.스윙이 제자리를 잡지 못한 골퍼 일수록 톱스윙에서 클럽헤드가 춤을 추게 마련이다.클럽이 백스윙시 그대로 올라갔다가 톱스윙에서 한박자 정도 멈추는 듯하다 바로 다운스윙으로 들어가야 정확한 임팩트를 맞을 수 있는데 아마추어골퍼들은 그렇지 못하다.

테이크백을 시작하면서부터 궤도를 벗어난 클럽헤드는 톱스윙이 되기 무섭게 바로 끌어 당겨 다운스윙에 들어간다.그립이 놀기 때문에 톱스윙에서 클럽헤드가 더 흔들린다. 톱스윙때 클럽 샤프트가 지면과 평행이 되는 게 이상적이나 오버스윙이 많다보니 임팩트때 볼을 정확히 때리지 못한다.

◇ 오른손 엄지와 검지손가락이 만드는 V자형

그립이 견고하지 못한 것은 그립을 잡은 오른손의 엄지와 검지가 만드는 V자(字)형이 턱을 가리키지 않고 검지손가락의 좌측면 연장부분을 서로 꼭 눌러 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때 오른손 검지손가락 관절이 목표쪽을 향해 밀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면 그립은 견고해 진다.꼭 오른손 엄지와 검지손가락이 그립과 왼손을 깜싸 쥐어야 그립이 견고해지는 것이 아니다.이럴 경우 어깨와 팔에 힘만 들어가 스윙을 망치는 길로 접어든다.

하지만 그립에 의해 만들어지는 V자(字)형에 너무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이는 단지 그립이 제대로 됐나 확인하는 체크포인트로 이해하면 된다.V자(字)형이 그립에 있어서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백스윙 톱에서 그립을 강화하는 것은 왼쪽 엄지를 누르듯 감싸는 오른손 엄지 안쪽의 두툼한 근육이다.

클럽을 잡고 이렇게 그립을 강화하는 방법을 연습해둘 필요가 있다.그립을 강화하는 것은 힘이 강하다고 되는 것이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제비가 발로 전선줄을 감싸고 앉아 있는 이치를 생각하면 된다. 제비가 힘이 좋아 바람이 불어도 전선줄에서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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