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대한토지신탁'인수 경쟁 치열

남상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20 04:49

수정 2014.11.07 13:47


대한주택보증(주)의 자회사인 대한토지신탁 매각이 구체화되고 있다.대한토지신탁 인수 가능성이 있는 곳은 군인공제회와 다국적 부동산컨설팅업체인 CB리처드엘리스, 국내 중견 건설업체로 압축되고 있다.

자본금만 1조7000억원에 달하는 군인공제회가 대한토지신탁 인수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정부의 적극적인 국유재산개발 방침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군인공제회는 국방부가 가지고 있는 국유 부동산을 독점 개발하기 위해 신탁회사 인수가 필요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다국적 부동산업체인 CB리처드엘리스는 국내 부동산신탁개발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적극적인 매입의사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는 이미 국내 부동산시장에 진출,삼성에버랜드와 자산관리 계약을 체결했으며 토지공사와 자산관리공사가 보유한 부동산의 해외매각도 맡는등 활동이 왕성한 업체다.

이밖에 한 중견 건설업체도 부동산투자회사법의 내년 시행을 앞두고 부동산 투자신탁업무와 관련된 태스크 포스팀을 구성,대한토지신탁의 인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 대한토지신탁,어떤 회사인가= 97년 12월1일 설립인가를 받은 납입자본금 100억원에다 당기순이익(11억원), 신탁사업적립금, 기업발전적립금,차기이월 이익잉여금등을 포함 132억원 규모의 회사이다.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 순이익만 30억∼4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직원은 50명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제3자가 인수할 경우 큰 부담이 없는 적정규모다.
주주구성도 정부가 34.5%, 금융기관 7%, 현대·동아등 건설업계가 58.5%로 다른 회사에 비해 단순하다.

대한토지신탁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아파트 토지신탁( 459억원) 7건을 비롯해 관리신탁(1583억원 ), 담보신탁(8403억원), 처분신탁(3727억원)이 있다.

◇매각 전망= 모회사인 대한주택보증은 이 회사가 순이익이 발생하는데다 지명도· 라이선스 비용 등을 감안할때 300억원이상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또 부동산 선진기법인 리츠(REITs)제도 도입으로 신탁회사가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새로운 역할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사업전망이 밝다는 얘기다.제값을 받고 팔겠다는 것이 모회사 대한주택보증의 입장이다.

사원들도 복지향상과 회사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조기 매각을 원하고 있으나 전직원 고용보장 등을 요구하고있다.

기획예산처가 당초 제시한 ‘2001년 매각완료’ 일정이 다가오고 있다.결국 정부의 매각 의지와 강도에 따라 시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somer@fnnews.com 남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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