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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오픈 장타 경연장 변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20 04:49

수정 2014.11.07 13:47


제 129회 브리티시오픈이 드라이버 비거리 싸움으로 변했다.

이는 20일 오후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개막된 브리티시오픈을 주최 및 주관하고 있는 영국골프협회(R&A)는 캘러웨이 ERC 드라이버의 사용을 허용했기 때문.

미국골프협회(USGA)는 이 드라이버가 기존의 제품보다 30야드 이상 거리가 더 나간다는 이유로 공식대회에서 사용을 금지했다.

그러나 R&A는 아직 계속해서 테스트 중이라는 이유로 이번 대회에서 사용을 허용,최고 350야드 이상 드라이버 샷을 날리는 선수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USGA는 테스트 결과 이 ERC 드라이버의 헤드페이스가 타 제품보다 얇아,반발계수가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공식대회 사용승인이 난 기존의 타 제품보다 30야드 이상 거리가 더 났다는 것이다.

아이러니 한 것은 USGA와 R&A가 선수들의 비거리 경쟁이 결국 골프를 망칠 것이라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이면서도 R&A가 ERC 드라이버로 대표되는 비거리가 더 나는 제품의 사용을 허용했다는 사실이다.

캘러웨이 ERC 드라이버를 사용중인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 콜린 몽고메리는 “연습 라운드 10번홀(파4·379야드)에서 ERC 드라이버로 380야드를 날려 볼이 그린에 조금 못미쳤다”며 “본 대회에 들어가 어떤 드라이버를 사용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골프라는 게 비거리가 전부는 아니지만 샷의 정확도를 갖춘 세계적인 선수들에게 있어 비거리는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콜린 몽고메리의 연습 라운드에서 엄청난 비거리 소식과 R&A의 이 같은 결정이 내려진 뒤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 드라이빙레인지 옆에 세워 놓은 캘러웨이 제품을 수리해 주는 트레일러에는 프레드 커플스,존 댈리 등 많은 선수들이 찾아 ERC 드라이버를 시타하느라 법석을 떨었다.

현재까지 ERC 드라이버를 사용하면서 유럽PGA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중 이번 대회 참가자는 24명으로 밝혀졌다. 여기에 일본PGA투어 소속 선수중 일부도 이 ERC 드라이버를 들고 이번 브리티시오픈에 참가했다.

USGA 관계자는 “ 만약 이번 브리티시오픈 기간중 바람이 없고 날씨가 좋을 경우 파 4홀에서 1온을 시키는 선수도 나올 것”이라며 R&A의 이번 결정을 못마땅해 했다.

/ jdgolf@fnnews.com 이종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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