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북마크] '거리의 아이'선도하는 인터넷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20 04:49

수정 2014.11.07 13:47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지금도 ‘거리의 어린 천사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꾀죄죄한 소년이 휘황찬란한 쇼핑몰에 몰래 들어가 컴퓨터 모니터 앞에 선다. 가상공간에 매료된 아이는 잠시 머뭇거리다 마우스를 서너 번 클릭해 본다. 그리고 경비원들과 숨바꼭질….

인터넷은 집없이 거리를 헤매는 아이들의 상상력과 학습능력에 자극을 준다. 기존 학교에서는 성공하지 못했던 일이다.

캐나다 외무부와 오타와에 있는 국제계발연구센터가 출연한 28만 달러(약 3억800만 원)로 콜롬비아의 레나세르협회,에콰도르의 차스키넷협회는 버려진 거리의 아이들이 마약·절도·매춘에 물들지 않도록 도와준다.
도구는 인터넷이다.

거리의 아이들을 선도하는 스트리트 칠드런 텔레센터는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와 에콰도르 북부 에스메랄다스의 버려진 아이들에게 같은 처지에 놓인 다른 아이들과 전자우편을 주고 받고 서로 용기를 북돋워주도록 유도한다.

센터측은 아이들에게 컴퓨터 기술도 가르친다. 컴퓨터 기술을 디딤돌 삼아 범죄와 가난의 늪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에콰도르 소년 오스카르(15)는 사진을 스캔하고 웹 페이지를 디자인할 수 있는 수준에까지 올랐다.

마리아(13)는 인터넷으로 칠레에 있는 미겔을 친구로 사귀었다. 미겔 역시 거리의 천사다.
미겔은 마리아의 숙제를 도와주고 거리에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요령도 가르쳐준다.

마리아는 “미겔은 전혀 몰랐던 세계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준 고마운 친구”라고 말한다.


조그만 도움으로도 사회를 밝게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 jslee@fnnews.com 이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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