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워크아웃 기업 새한의 시련

이민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20 04:49

수정 2014.11.07 13:46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실사를 받고 있는 ㈜새한이 자구노력에도 불구,직원들의 잇따른 이직과 노조의 집단반발까지 겹치는 등 시련을 겪자 허탈해 하고 있다.

20일 ㈜새한에 따르면 이재관 전 대표이사 부회장이 247억원의 개인재산을 헌납했으며,유가증권과 마포사옥 등 부동산,임차보증금 등 6475억원의 자산도 매각키로 결정하고 회사 회생에 전념하고 있다.

그러나 장래에 불안감을 느낀 탓에 매월 20∼30명 가량의 직원들이 정든 회사를 떠나고 있다.회사측은 “동요하지 말라”며 이탈을 막고 있지만 특별한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한 관계자는 “다음달 19일 워크아웃여부가 최종 결정돼 본격 구조조정에 들어가면 급여도 최하 20%가량은 줄어들 것이란 말이 나온다”며 우울해 했다.특히 정부가 워크아웃제도를 엄격히 적용하겠다고 나선 게 기업운명을 어떻게 좌우할지도 근심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신규노조의 인정을 요구하는 구미 공장 근로자들의 반발까지 터졌다.민주노총 화학섬유연맹 새한노조 근로자 130여명은 “회사측이 용역깡패를 동원해 노조탄압을 일삼고 있다”며 부실경영주 구속과 노조 인정 등을 요구중이다.지난 11일부터 마포 사옥앞서 상경항의집회를 열고 있는 노조측은 “노조를 인정해 달라는 것인데 회사가 과잉대응해 문제가 더 커졌다”고 주장했다.

회사측은 이같은 노조의 움직임에 ‘배후’가 있다며 신규노조 인정불가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회사측은 “힘으로 밀어붙인다고 회사가 인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하루빨리 직장에 복귀해 회사살리기에 나서달라”는 내용의 서한까지 배포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전 사원이 전력해도 회사의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마당에 악재가 계속 돼 답답하다”고 말했다.

/ lmj@fnnews.com 이민종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