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평화·광주은행 지주회사 합병…한스종금 3개월 영업정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21 04:49

수정 2014.11.07 13:46


지방은행과 종금업계의 구조조정이 급류를 타고 있다.

금감위는 20일 한스종금의 3개월 영업정지를 명령해 사실상 퇴출 절차 밟기에 들어갔으며 제주은행은 중앙종금과의 합병계획을 철회, 중앙종금 역시 1000억원 이상의 충분한 증자 없이는 독자생존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평화은행과 광주은행은 지난 8일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통한 합병에 원칙적으로 합의한데 이어 당초 합병 방침을 밝혔던 제주은행은 이날 중앙종금과의 합병계획을 백지화한다고 발표했다. 제주은행은 평화·광주은행 합병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위는 이날 한스종금이 지난 19일 1000억원대의 1차부도를 낸데 이어 이날 최종 부도처리되자 전체회의를 열고 한스종금에 대해 3개월간 영업정지 및 임원직무 정지결정을 내렸다.

한스종금은 지분의 28.6%를 갖고 있는 대주주인 스위스계 스위스 프리밧방크(SPB) 컨소시엄이 지난 14일까지 계획한 3000만달러 증자계획을 백지화하자 기관으로부터의 인출요구에 몰리면서 심각한 자금난을 겪어왔다.


금감위는 일단 한스종금의 영업정지를 통해 대규모 인출사태 등 혼란을 막고 이와 병행해 신자산건전성 분류기준에 따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8%를 초과할 수 있는 규모의 자본확충 등 경영정상화 계획을 대주주에게 요구할 방침이다. 금감위는 정상화계획이 실현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예금보험공사 자회사로 편입한 뒤 금융지주회사 편입 등의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남상덕 금감위 구조개혁기획단 제1심의관은 “고객예금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보호되기 때문에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한스종금의 지난 3월 말 현재 자산은 1조9420억원, 부채는 1조9025억원이고 수신규모는 1조5000억원대이지만 대부분 기관예금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평화은행 김경우 행장과 광주은행 강낙원 행장은 지난 8일 회동해 지주회사 설립에 관해 상호협력한다는 내용의 의향서를 교환했다. 두 은행은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8%를 충족시키지 못해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합병을 통하지 않을 경우 독자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제주은행은 이날 중앙종금과의 합병계획을 철회하기로 하고 합병 양해각서(MOU) 해지를 중앙종금에 통보하는 한편 이를 금융감독위원회에 보고했다.

제주은행은 재일동포 자금을 유치,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8%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지만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제주은행이 홀로 서기 위해서는 1000억원 정도의 증자가 필요하다.
제주은행 관계자는 “금융지주회사 편입은 최후의 수단으로 검토하겠지만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말해 평화·광주은행과의 합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중앙종금은 김석기 회장의 개인재산 출자 등 500억∼600억원대의 증자를 통해 BIS 자기자본비율을 높인다는 계획이지만 금감원은 중앙종금 정상화에 1000억∼1500억원은 있어야 한다는 시각이다.


중앙종금은 최근 금감원 자산·부채 실사결과 BIS 자기자본 비율이 8%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자구책이 성공하지 못할 경우 예금보험공사 자회사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

/ csky@fnnews.com 차상근·장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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