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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여자오픈 이모저모]박지은·웹'환상묘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21 04:49

수정 2014.11.07 13:45


○…‘슈퍼루키’ 박지은(21)과 ‘여자백상어’ 캐리 웹(호주)이 ‘골프는 이렇게 치는 것’이라는 듯 참가선수들에게 기술을 한 수 지도.

박지은의 진가는 6번홀(파4)에서 나타났다. 세컨샷을 그린 오른쪽에 있는 워터해저드 언저리의 돌위에 떨어뜨렸다.

어떻게 볼을 쳐야 할지 난감한 일이 발생한 것. 3타째인 트러블 샷이 고작 1�V 남짓 날아가면서 온그린에 실패,초반 상승세가 꺾일 위기에서 박지은의 위기관리 능력이 발휘됐다.

여기서 박지은은 소극적인 플레이 대신 홀까지 10�V가 넘는 거리에서 과감한 칩샷을 구사,컵에 집어 넣어 파세이브에 성공했다.

다음은 캐리 웹의 차례. 웹은 역시 1언더파 기록중이던 7번홀(파4)에서 7번 아이언으로 친 세컨샷이 그린 왼쪽 앞에 자리잡은 워터해저드 20㎝앞에 떨어지는 위기를 맞았다.

스탠스조차 제대로 잡을 수 없는 상황. 한참을 고민한 웹은 양말을 벗어 던졌다.
해저드의 진흙에 오른발을 담근 채 웹은 절묘한 어프로치샷을 구사,홀 2m 앞에 떨어뜨려 파를 세이브했다.

○…‘마의 14번홀’이 첫 날부터 우승후보들을 울렸다.

투어 통산 16승의 백전노장인 페퍼가 그 첫 대상자. 페퍼는 13번홀까지 이븐파로 박지은 등과 함께 10위권을 달리며 선두권 진입을 노렸지만 호수를 방불케하는 워터해저드가 페어웨이를 가로막은 14번홀에서 티샷을 두번 연속으로 물에 빠뜨리면서 순식간에 4타를 날려버렸다. 결국 이 홀을 쿼드러플보기로 마쳐,순식간에 90위권으로 밀려났다.

한편 뒤이어 나온 캐리 로빈스 역시 워터해저드를 넘기지 못하고 볼을 물에 빠뜨려 14번홀이 이번 US여자오픈 ‘블랙홀’이 됐다.

○…`모두 10명으로 편성된 한국의 낭자군이 세계 여자 골프의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US여자오픈을 정복하기 위해 힘찬 시동을 걸었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기대주인 박세리는 올 시즌 5승으로 다승 선두인 애니카 소렌스탐과 여장부 로라 데이비스와 함께 ‘죽음의 조’를 이뤄 10번홀에서 20일 오후 9시55분(이하 한국시간) 힘차게 티오프했으나 슬라이스가 나면서 오른쪽 깊은 러프에 빠지는 바람에 보기를 기록했다.


12번홀에서도 보기를 범하는 등 불안한 출발을 보인 박세리는 13번홀과 18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안정을 되찾은 뒤 후반 2번홀에서 또다시 버디를 잡고 1언더파로 선두권에 진입하기도 했으나 마의 3번홀에서 프로 선수로는 보기 드문 쿼드러플보기(파 5인 홀에서 9타를 친 경우)로 처참하게 무너졌다.

박세리는 4번홀 버디로 간신히 회생해 2오버파 74타로 첫날을 마쳤으며 박과 함께 라운딩한 소렌스탐과 데이비스는 각각 1오버파를 쳤다.


강수연도 전반에는 2언더파로 공동 4위에 올라 기대를 갖게 했으나 후반에 잦은 퍼팅실수로 3오버파에 그쳤고 강지민은 5오버파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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