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본 2000년 하반기 물가전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21 04:49

수정 2014.11.07 13:45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김성식

하반기 물가는 2.8% 안팎의 상승세가 예상된다.상반기 1.5%의 상승에 그치며 안정세를 지속해오던 물가가 지난 6월 이후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가파르게 오른 국제원유가격이 시차를 두고 점차 석유류·공공요금·공산품 가격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공공요금도 잇따라 인상될 전망이다. 상반기 물가안정을 주도했던 농산물가격도 가을 수확기까지는 물가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물가에 가장 큰 복병은 공공요금이다. 버스요금,지하철 요금,의료보험수가, 전기·가스요금, 상·하수도 요금 등의 인상이 예정되어 있다.다만 경제 전체로 볼 때 아직 총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은 크지 않다.경기가 조정국면에 들어서면서 총수요의 증가추세가 뚜렷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위기 중 미뤘던 소비 및 투자수요가 99년중 상당 부분 충족되어 추가적인 수요가 늘어나기 어려운 데다 주가약세, 금융시장 불안으로 소비심리도 위축되고 있다.수요측면에서의 인플레 압력 역시 완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중 물가가 다소 불안해지라도 과거와 같이 경제전반에 인플레가 확산되면서 경제정책기조를 바꾸어야 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올 전체로는 2.2%의 물가상승을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김범식

올 상반기 중 소비자 물가는 경기상승세 지속과 국제 원유가 상승 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동기 대비 1.5%상승에 머물러 안정세를 유지했다.상반기물가가 안정세를 보인 이유는 농림수산품을 비롯한 소비재 수입 증가와 원화의 평가절상 추세지속,탄력세율 조정 등에 의한 국제유가 상승분 흡수,정보통신기술 산업 발전에 따른 생산성 증대,사이버 거래와 유통혁신의 진전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하반기는 물가 상승 압력이 상반기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하반기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상반기보다 크게 높아진 3.3%대로 상승하고 연간으로는 2.4%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첫째,하반기로 들어서면서 총수요가 총공급 능력에 가까워짐에 따라 수용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이 현재화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둘째,하반기에는 국제유가 상승분이 세율조정보다는 바로 국내 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셋째,하반기중에 공공요금 인상과 단위노동 비용의 감소세 둔화 등도 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시내버스 요금이 7월부터 지자체별로 20%정도 인상되는 것을 비롯,하반기 중 상하수도 요금,전기료 등이 큰 폭으로 인상될 전망이다.
따라서 생산성의 지속적 상승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하반기에 물가상승압력이 현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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