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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웰치 경영철학서 '황금알 낳는 거위'비유…NYT 사설요약

곽인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21 04:49

수정 2014.11.07 13:45


타임워너는 왜 책 한권 출판하는 데 계약금으로 사상최대 금액인 710만달러(약 79억원)를 기꺼이 지불했을까. 책을 쓰기도 전에 거액을 손에 쥔 주인공은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잭 웰치 회장이다.

뉴욕 타임스지가 그 이유를 설명해 줬다. 이 신문은 20일자 사설 ‘웰치의 신비’에서 어떻게 웰치 회장이 20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지킬 수 있었는 지 분석했다.

웰치 회장은 내년 은퇴 뒤 집필에 들어간다. 뉴욕타임스는 웰치의 경영철학서가 ‘미국 기업의 바이블’이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다음은 사설 요약이다.


포천이나 포브스가 가장 존경할 만한 기업인 조사를 하면 어김없이 1위나 2위를 차지하는 사람이 잭 웰치 GE 회장이다. 그러나 과연 웰치 회장이 작가로서 710만달러의 가치가 있을까.

타임워너가 이 돈을 회수하려면 북미지역에서만 하드커버 기준 160만권을 팔아야 한다. 한 해 100만권 이상 팔리는 책은 한두권에 불과하다.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회장의 책도 50만부에 그쳤다. 그러나 출판사 중역에게 이는 도박이 아니다. 왜냐하면 웰치가 무엇을 쓰든지 이 책은 미국 기업의 바이블로 받아들여질 것이기 때문이다.

웰치의 신비는 몇가지 사실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는 자산가치가 120억달러에 불과하던 GE를 5000억달러의 초대형 기업으로 일궜다. 수익이 나쁜 부문은 모두 팔아치우고 10만명을 해고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중성자탄 잭’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관리체계는 9단계에서 4단계로 줄였다. 더욱 중요한 것은 각 사업부문 책임자가 자신에게 직접 보고하도록 했다.

웰치는 또 좋은 아이디어라면 경쟁사의 것이라도 과감히 수용했다. 휴렛팩커드나 도시바에서는 생산성과 고객관리 노하우를 배웠고 얼라이드 시그널과 모토로라를 따라 모든 품질관리 시스템을 바꿨다.


웰치 회장을 비판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다.

그러나 코카콜라처럼 최고경영자가 기껏 2∼3년 밖에 자리를 지키지 못하는 시대에 웰치 회장이 20년 동안 성공을 거둔 것은 호기심을 촉발하고도 남는다.
이것이 타임 워너가 160만부를 팔겠다고 나선 이유다.

/ paulk@fnnews.com 곽인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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