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심상찮은 하반기 물가] 날개단 소비자물가 지역실태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21 04:49

수정 2014.11.07 13:45


■부산…시내버스 20% 오르는등 공공부문 인상 줄이어

부산시는 지난달 25일 시내버스 요금을 최고 20%까지 인상했다.

좌석버스의 경우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특급버스는 1200원에서 1300원으로 8.3%,심야버스는 1300원에서 1400원으로 7.7% 각각 인상됐다.

부산시는 또 충렬사 관람료를 어른 100원에서 200원으로,어린이 50원에서 100원으로 각각 배로 인상했다. 이어 판매단가가 t당 195.64원인 하수도 사용요율에 대해서도 30∼40% 가량 대폭 올린다는 방침이며 올 연말께는 상수도 요금도 10% 이상 올릴 계획이다.

이와함께 폐기물처리비·보건소 수가·공공기관 임대료·쓰레기 봉투값 등 각종 수수료 및 사용료의 인상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부산 지하철 요금의 경우 만성적 재정적자 등 이유로,택시요금은 LPG가격 인상 등 이유로 각각 인상 움직임이 일고 있다.


시민 박상수씨(45·회사원·부산시 연제구 연산2동)는 “가뜩이나 부산경제가 어려워 하루하루 연명하다시피 살아가고 있는 마당에 각종 생필품값은 물론 버스료 등 공공요금까지 오르고 있어 부담스럽기 그지 없다”고 하소연했다.

부산시 경제정책과 배태수 과장은 “각종 공공요금이 인상될 경우 개인서비스 요금과 생필품값 등 다른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앞으로 공공요금 인상 심의가 올라올 경우 시민들에게 부담을 적게 줄 수 있도록 인상 시기 및 요율을 조정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jkyoon@fnnews.com 윤정규
■대구…지하철요금 1백원인상 서민 가계 주름살 늘어

최근 지하철 및 시내버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과 함께 생필물,공산품 가격도 올라 서민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

대구시는 지하철요금을 최근 구간마다 일괄적으로 100원씩 올렸다.

또 지난5월 버스요금의 경우 480원(일반기준)에서 590원으로 20.8% 올랐고,좌석버스요금은 일반요금이 승차권기준 950원에서 1150원(인상률 15.79%),현금기준은 1000원에서 1200원(인상률20%)으로 기습 인상됐다.

주부 유모씨(32·대구시 동구 신천동)는“ 100∼200원의 인상도 생활비를 아끼려는 서민에게는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공공서비스요금의 인상과 함께 일반물가,개인서비스요금도 연초에 비해 대폭 올랐다.

올초 3000∼5000원하던 돼지고기 (삼겹살·600g) 가격이 요즘 6000∼7000원으로 두배정도 올랐다.

또 올초 9000원하던 소고기(한우 등심 2등급 600g)값도 현재 1만2000원으로 30%가량 인상돼 서민가계에 주름을 주고 있다.

대중목욕료도 올해 초 남자 3000원,여자 2800원에서 유류값과 공공요금 인상으로 남자 3500원,여자 3000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dbyuck@fnnews.com 김대벽
■울산…서비스개선 전혀없이 막무가내 값 올려 분통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상수도 요금을 지난해 15% 올린데 이어 올해 다시 35% 인상할 계획이다.

개인서비스요금도 인상조짐을 보이고 있다.

울산시의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들어 대중식당의 김치찌개 1인분 평균가격이 3565원으로 지난주 3515원에 비해 50원 올랐으며 된장찌개도 3449원에서 3499원으로 인상됐다.

당구장 이용료도 저녁시간대 1시간에 5055원하던 것이 5613원으로 뛰었고 공동주택관리비도 1개월 2만4793원에서 2만4840원으로 다소 올랐다.

주부 박성희씨(36)는 “울산시는 상수도요금인상에 앞서 시민들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게 수질관리를 우선해야 하며 버스업체들도 서비스 개선은 뒷전인채 요금만 인상해 서민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려 한다”며 반발했다.

한편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지역 업체들의 고충도 크다.

특히 울산지역 전체 제조업체중 업체수 15.1%,종사자수 30.2%를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업계는 유류가격 상승에 따른 정부의 에너지가격 개편안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정부안대로 LPG 및 경유가격을 대폭 인상할 경우 RV, SUV차량의 수요증대에 따라 집중투자해온 자동차산업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며 “에너지가격 개편 때 휘발유가격의 인하와 함께 LPG 및 경유가격 인상폭을 하향조정하고 인상시기도 늦추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whjkm@fnnews.com 김정호
■대전…유가 인상에 먹거리 물론 개인서비스 부문도 들먹

대전시도 휘발유값의 상승에 따라 25일부터 철도요금과 고속,시외버스요금이 평균10%이상 오른다.

공공요금을 주도하고 있는 시내버스요금는 일반버스가 500원에서 600원으로,좌석버스가 1000원에서 1200원으로 각각 20% 인상될 전망이다.

이밖에 신고가격인 개인 서비스요금은 공공물가인사에 자극을 받아 삼계탕이 올초에 비해 2.6%,김밥이 3.2%정도 오른것으로 나타났고,갈비탕이 4.4% 올랐다.

대전시 경제정책과 전우광 물가조사담당자는 “철도·고속·시외버스요금 등이 줄줄이 올라가고 기름값이 오르면서 개인서비스요금이 들먹이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개인서비스요금에까지 물가인상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전시 문화동에서 목욕탕을 운영하는 이모씨(50)는 “기름값에 이어 공공서비스요금이 이렇게 오르니 목욕요금도 올리지 않을 수 없다”며 “지난해 6월 상수도요금이 15% 오른것까지 감안하면 조만간 목욕료의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jgkim@fnnews.com 김재규
■광주…상수도 22%,주차비도 40% 소비자 물가 자고나면 인상

광주시내버스요금이 18일 20% 오른데 이어 25일부터 시외,고속버스와 철도 요금이 평균 10%씩 인상되면서 주차료,수도물값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각종 공공요금까지 덩달아 오르고 있다.

또 일반 소비자 물가까지 들먹이며 물가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광주지역은 1월 상수도 사용료가 1㎥당 397원에서 9.75%인상된 434원 오른 것을 시작으로 2월에는 하수도 사용료가 1㎥당 157원에서 173원으로 평균 10% 인상됐다.

시는 9월부터 공영주차요금을 30분당 500원에서 700원으로 무려 40% 올리기로 했으며 목포시도 9월께 상수도 요금을 평균 22% 인상할 방침이다.

광주시 북구 유소영씨(41)는 “서민생활에 밀접한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돼 뻔한 월급쟁이 살림이 막막할 뿐”이라면서 “정부와 지자체가 서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업계의 이익만 지나치게 대변하고 있다”고 푸념했다.

/hjchae@fnnews.com 채희정
■경기…수영장 사용료 일제히 올려 간접세등도 동반인상

경인지역 시내버스요금등 대중교통 요금이 7월중 큰 폭으로 오르고 공공시설 이용료와 간접세 등도 잇달아 인상됐다.

특히 8월중에는 LPG와 휘발유등 유가인상까지 예정돼 있어 공산품 등 각종 소비품목이 들썩이고 있다.

경기도와 인천시는 7월말부터 도내 일반 시내버스 요금을 현행 500원에서 600원으로,좌석형은 1000원에서 1200원으로 각각 20% 인상할 계획이다.

인천지하철 요금은 1구간이 현행 500원에서 600원으로 2구간은 600원을 700원으로 오는 8월초부터 인상한다.

또 경기도 과천시는 시민회관 체육시설이용료를 8월부터 16% 대폭 인상했다. 이에따라 수영장 월사용료가 현재 3만7000원에서 4만4400원으로 올랐다.

인천시는 여성회관 수영장 이용료를 8월부터 월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각각 올리기로 했다.

한편 경기도는 25일부터 시외버스와 고속버스 요금을 각각 10%,9%씩 인상하고 철도요금도 평균 10% 가량 올릴 계획이어서 대중교통 요금의 동반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함께 8월중 LPG요금이 10%정도,휘발유는 50원가량이 인상될 예정이며 부동산중개수수료도 60% 가량이 대폭 인상될 계획이다.

최근 경기통계사무소가 조사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파(60%),오이(23.7%),남자구두(17%),도시가스(7.4%),휘발유(5%),돼지고기(4.9%) 등이 큰폭으로 뛰며 가격상승을 주도했다.


통계청 경기통계사무소 경제조사과장 황정모씨는 “현재까지는 소비자물가가 소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나 8월부터는 대중교통 요금과 공공요금,유가인상까지 겹쳐 공산품과 농축수산물 등 전체적으로 큰 폭의 가격상승이 예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 kimic@fnnews.com 김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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