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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불안 가계 '비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21 04:49

수정 2014.11.07 13:45


전국의 버스,지하철,철도요금 등 공공요금이 인상된데 이어 체육시설이용료,임대료,쓰레기봉투값 등 각종 물가가 잇따라 인상되고 있다. 또 LPG(액화석유가스)와 경유가격,상수도료,주차료,교육세 등 각종 공공요금이 하반기에 줄줄이 인상대기 중이어서 물가안정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공공요금인상에 자극받아 각종 음식값,목욕탕료 등 개인서비스요금과 생필품가격까지 들먹이고 있어 물가불안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서울과 부산 인천 대전 등 전국 주요도시의 버스요금이 일제히 오른 가운데 정부는 25일부터 시외버스 요금은 10%,고속버스는 9% 각각 인상했다.

철도운임도 평균 10% 올랐다. 서울 지하철요금은 10월부터 구간마다 100원씩 인상될 예정이다.
또 이르면 내달부터 LPG가격과 경유가격이 10% 정도 인상될 전망이다.

서울택시연합회측은 “LPG가격이 오를 경우 운수업체들은 경영악화로 모두 도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8월부터 국민주택기금이 지원되는 서민용 소형아파트의 표준건축비가 올라 분양가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는 교육세 인상까지 검토중이다. 교육세가 인상될 경우 담배,고가 가전제품,휘발유 가격 등의 연쇄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공공요금이 오르면서 각종 물가와 개인서비스요금도 들먹거리고 있다.

경기도 과천시는 시민회관 체육시설이용료를 8월부터 16% 대폭 기습 인상해 시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대구지역의 경우 돼지고깃값(삼겹살·600g)이 연초에 비해 3000원에서 7000원으로 두배이상 올랐고 소고깃값(등심2등급·600g)은 9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30%가량 급등했다. 대중목욕료도 최근 200∼500원 인상됐다.

부산시와 목포시는 하반기에 수돗물값을 10%,22%씩 올릴 예정이며 대전시의 음식값은 올초에 비해 김밥 3.2%,갈비탕이 4.4% 각각 올랐다.
광주시는 9월부터 공영주차요금을 30분기준 500원에서 700원으로 40% 올릴 예정이다.

광주시북구에 사는 유소영(41·주부)는 “서민생활에 밀접한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되고 생필품까지 오르고 있어 월급쟁이 생활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통계청 경기통계사무소 황정모 경제조사과장은 “지금까지 소비자물가가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나 8월부터 각종 공공요금과 유가인상까지 겹쳐 공산품과 농·축·수산물등 전체적으로 큰 폭의 가격상승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 khk@fnnews.com 김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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