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이색기업 이색기업인-마명덕]폐플라스틱·비닐서 석유추출…'산유국 꿈 '이룬다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23 04:49

수정 2014.11.07 13:45


‘폐비닐·폐플라스틱 처리의 연금술사’

환경벤처기업인 ㈜한국로이코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폐플라스틱과 폐비닐을 열분해하는 방법으로 석유를 생산하는 기술을 상용화했다.

이 기술의 핵심은 15종 이상의 각종 폐플라스틱과 폐비닐 등을 원료로 저온·저기압·밀폐무산소 상태에서 촉매없이 물질을 액상화하고 열분해 반응원리를 통해 고품질의 휘발유와 경유,화학제품의 원료를 추출해 내는 유화처리공정이다.생산제품은 휘발유와 경유가 각각 40%,LPG와 중유가 각각 10%로 구성돼 있다.

사업을 지휘하고 있는 사람은 미국국적의 마명덕 사장(55).마사장은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다.70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라이프와 미육군 복무를 거쳐 서울주재 미해군신용조합융자담당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다.92년 중국 북경에서 북경로이코를 설립,파일럿플랜트 4기를 설치해 국내사업을 위한 기술적 검증을 끝냈다.

마사장은 지난해 10월 ‘환경과 인류의 미래를 생각하는 기업’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한국로이코를 세웠고 지난 5월에는 충남 예산에 연간 3000t 규모의 최첨단 폐플라스틱 유화처리설비를 완공했다.한솔창업투자,MAC기술투자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마사장은 “재활용 기술은 회수율이 70%이상”이라며 “석유 한방울 나지 않는 우리 나라에서 국제표준의 유류제품을 생산,산유국의 꿈을 이루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또 국내에서 발생하는 폐플라스틱·폐비닐 등이 연간 600만t에 이르러 원료공급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마사장은 특히 제품의 질이 떨어지지 않느냐는 우려에 대해 “무연 휘발유는 옥탄가 75∼95까지 임의 정제가 가능하고,디젤유의 경우도 결빙점을 영하 20도까지 정제할 수 있다”고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특히 제2폐기물의 극소화,코크스 성분 잔재와 배출가스의 연료 재활용 등으로 2차 오염 등 환경문제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대형설비 2기와 소형설비 3기를 올해 매출 목표로 삼고 비산유국인 일본,스위스 등의 기업과 설비수출 상담을 진행중이다.

/ blue73@fnnews.com 윤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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