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금감원, LG총수일가 내부자거래혐의 조사 착수

박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23 04:49

수정 2014.11.07 13:44


LG전자와 LG정보통신간 합병발표에 앞서 LG그룹 총수 일가가 전자주식을 대량 매입하고 이중에는 미성년자와 20대 상당수가 매입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이에따라 이들 총수일가가 합병정보를 미리 알고 내부자거래 등 불공정거래를 했는지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금융감독원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LG총수와 특수관계에 있는 30세 미만의 13명이 모두 53만7000주,액수로는 163억원어치의 LG전자 주식을 사들였다.

이들 중 20살 미만의 특수관계인은 모두 4명으로 LG전자 주식 6만3000주,19억원어치를 매입했다.

이와 관련,금감원은 최근 증권거래소로부터 1차 조사자료를 넘겨 받아 이들 총수 가족이 합병정보의 사전 입수를 통해 불공정 거래행위를 벌였는지에 대해 정밀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특수 관계인의 주식매입 일자가 비슷한 시기에 몰려 있어 이들이 ‘공동의 목적’을 갖고 주식을 사들였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그룹 관계자는 “주식매입은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위해 대주주의 LG 전자 지분을 20∼25%까지 확대키로 한 것에 따른 것”이라며 “이들의 주식 매입자금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마련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 mkpark@fnnews.com 박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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