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감원 실사결과 발표…종금업계 '오싹한 여름'

임대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23 04:49

수정 2014.11.07 13:44


금융감독원이 8개 종금사에 대한 실사결과를 발표함에 따라 종금업계가 구조조정 태풍의 사정권에 본격 진입했다. 특히 BIS 비율이 8%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한스·중앙·한국종금은 금감원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를 받고 경영개선계획 마련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BIS 비율 미달 종금사 자구책 마련=한스종금은 대주주인 SPBC사가 증자를 포기함에 따라 사실상 예금보험공사의 자회사 편입이 결정된 상태다. 한스종금 임원들은 이날 아예 출근조차 하지 않았다.

한국종금도 하나은행이 증자를 포기할 경우 뚜렷한 대책이 없어 예금공사의 자회사로 편입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충희 한국종금 이사는 “대주주인 하나은행이 증자를 포기한다면 예금공사로 들어가는 것 외에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중앙종금은 금감원이 실사결과를 발표하기 전 이미 자구계획을 발표하고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했다. ㈜메디슨 등에서 자본을 투입해 500억원 가량을 증자하고 1814억원을 감자하는 자구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금감원은 중앙종금이 최소 1000억∼1500억원은 증자가 돼야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있어 500억원만으로는 ‘턱’도 없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우량 종금사도 경쟁력 향상대책=반면 동양과 한불·리젠트종금 등 비교적 BIS비율이 높게 나타난 종금사들은 한숨을 돌리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동양종금은 이미 작년 영업이익이 3000억원을 넘어서 충당금을 쌓고도 1000억원 가량의 수익을 냈기 때문에 별 걱정이 없는 모습이다. 이에따라 당분간 자본시장을 상대로 한 영업에 역점을 두며 투자은행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김종희 기획부장은 “유동성 문제가 없어 특별한 대책을 마련하기 보다는 시장이 안정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시장이 안정되고 시너지효과가 있다면 동양증권과의 합병도 차차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불종금도 BIS 비율이 일단 기준선을 넘어서자 안도의 한숨을 쉬며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이달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대책 수립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불종금 관계자는 수수료 위주의 영업활동과 인수 및 M&A 등 자산운용 분야의 두 축으로 영업 전문화를 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BIS비율이 가장 높은 리젠트종금도 투자은행으로 방향을 설정하고 부실채권인수와 벤처투자 등 다방면으로 영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 dhlim@fnnews.com 임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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