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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오픈 3R]우즈 ˝대기록 누가 막을쏘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23 04:49

수정 2014.11.07 13:44


제129회 브리티시오픈은 이제 시상식만 남았다.

타이거 우즈(24)가 골프사상 최연소 그랜드슬램 달성을 사실상 확정했다. 지난 US오픈에 이어 브리티시오픈도 대회 마지막날 경기를 맥없이 만들어 버렸다.

우즈는 23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0·7115야드)에서 계속된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7,보기2개로 5언더파 67타를 쳐 토털 16언더파 200타를 기록했다. 물론 6타차 단독선두.

10언더파 206타에 그친 데이비드 듀발,토마스 비욘(덴마크) 등 공동 2위그룹이 마지막날 뒤집기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굳이 지난 20개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 역전패한 전례가 단 두차례에 불과했던 점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우즈의 우승을 의심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이로써 우즈는 97년 마스터스,99년 PGA챔피언십,지난 6월 US오픈에 이어 4개의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예약,66년 잭 니클로스가 26세의 나이에 세운 최연소 그랜드슬램 달성기록을 2년 앞당기게 됐다.

이는 35년 진 사라센,53년 벤 호건,65년 게리 플레이어,니클로스를 잇는 역대 5번째 그랜드슬램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우즈는 이와 함께 90년 닉 팔도가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세웠던 최저타 우승기록(18언더파 270타)에 2타만을 남기고 있어 또 하나의 기록 달성도 무난할 듯.

우즈는 이날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가 318.5야드,페어웨이 안착률 81.3%, 그린적중률 94.4%에 달해 천재성을 유감없이 뽐내며 ‘나홀로’ 골프를 즐겼다.

데이비드 톰스와 함께 마지막 조로 출발한 우즈는 2번홀(파 4)에서 3퍼트로 보기를 해 메이저대회 무보기 행진을 63홀에서 멈추면서 2위에 1타차까지 쫓겨 위기를 맞는 듯 했다.

그러나 그는 3번홀(파 4)에서 3m 버디퍼팅을 성공시켜 만회하고 8번홀(파 3)에서는 티샷을 핀 1m에 붙이는 절묘한 아이언샷으로 버디를 추가했으며 9번홀(파4)에서도 6m 버디퍼트에 성공,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기세가 오른 우즈는 12번홀부터 14번홀까지 3홀 연속 버디행진을 한 뒤 ‘마의 홀’인 17번홀에서 다시 3퍼트로 보기,주춤하는 듯 싶었으나 18번홀에서 4.5m 버디퍼팅에 성공해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

공동 15위에 처져있던 듀발은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는 뒷심으로 4언더파를 추가한 비욘과 나란히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전날 2위 톰스는 1타를 줄여 9언더파 207타로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 로렌 로버츠 등과 공동 4위로 밀려났다.

어니 엘스(남아공)는 11번홀까지 10언더파로 선전하다 12번홀 티샷이 수풀에 빠지면서 더블보기를 해 토털 8언더파 208타로 톰 레먼,스티브 플레시, 데니스 폴슨과 7위에 만족해야 했다.


필 미켈슨은 7언더파 209타로 공동 11위로 떨어졌으며 3위였던 유럽의 신예 세르지오 가르시아(스페인)도 1오버파로 부진,프레드 커플스 등과 공동 13위로 주저 앉았다.

/ jdgolf@fnnews.com 이종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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