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포뮬러1(F1)월드] 지구촌 연중행사…경기당 5억~20억명 시청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23 04:49

수정 2014.11.07 13:44


스포츠 행사 가운데 TV 중계 시청자가 가장 많은 것은 무엇일까.

올림픽도 아니고 월드컵도 아닌 국제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 1(F1)이다.

해마다 16개국을 돌며 경주를 벌이는 F1은 130∼202개 국가로 중계돼 경기당 5억∼20억명이 시청한다. 연간 시청자 수가 세계 인구의 8배 정도인 440억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올림픽과 월드컵도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지만 이들 행사가 4년에 한 번씩 열린다는 점에서 볼 때 시청자수로 따지면 해마다 16번 치러지는 F1에 비교할 수 없다. F1 그랑프리가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행사로 꼽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4월21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올림픽 중계·마케팅·스폰서 계약으로 얻은 수익금이 17억5000만달러(약 1조9250억원)라고 밝혔다.

한편 ‘98 프랑스 월드컵 축구 조직위원회’는 대회 폐막 6개월만인 지난해 1월 프랑스축구연맹(FFF) 본부에서 열린 결산총회에서 세전이익이 5억500만프랑(약 758억원)에 이른다며 “일개 조직위원회가 이같은 수익을 거둔 것은 프랑스 역사상 처음”이라고 자화자찬까지 했다.


F1이 해마다 어느 정도 수익을 올리는지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 다만 지난해 F1의 TV 중계권료 수익만 2억4100만달러(약 2651억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고수익이나 캐릭터 등 부대사업까지 상정할 경우 F1의 수익은 천문학적 규모일 것이다.

F1 16개 이벤트 가운데 유럽 그랑프리가 열리는 독일 뉘르뷔르그링의 경우 조그만 농촌임에도 97년 대회중 자동차 경기 열성팬 30만명 정도가 현지를 다녀가는 등 그랑프리 개최로 1800만마르크(약 120억5000만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유럽관광협회는 분석한 바 있다.

단순 계산상 이를 16으로 곱하면 연간 1920억원, 4년이면 7680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셈이다. 한 마디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F1의 파급효과는 그뿐이 아니다. 자동차 메이커들은 모터레이스 참가로 자사(自社)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 게다가 모터스포츠에 참가해 얻은 신기술을 차 생산에 접목, 판매와 수익도 늘릴 수 있다.

초고속 상태에서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최고 엔진을 만들어내기 위해 각종 기기를 최적화하게 된다.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공기역학적으로 디자인이 개선되고 편의장치와 전자제어장치도 함께 발전한다. 엔진오일·타이어 제조기술도 마찬가지다.


페라리·알파로메오·메르세데스 벤츠·로터스·포드·BMW·르노 등이 오늘날의 명성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도 F1에 참가로 얻은 경험과 기술 때문이다. 일본 혼다는 19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 브라질의 아야톤 세냐 선수(1994년 사망)가 혼다 엔진을 장착한 F1 경주차로 연속 우승하면서 세계 유수의 자동차 메이커로 급부상했다.


브리지스톤은 최고급 경주용 타이어 개발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 jslee@fnnews.com 이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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