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제 2차 금융빅뱅 분야별 점검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23 04:49

수정 2014.11.07 13:44


금융권 2차 빅뱅은 이제 ‘말로만’이 아니다. 그 범위도 은행에 국한되지 않고 보험·종금·리스·금고·신협 등 전 1,2금융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정부주도와 시장주도의 변혁이 맞물리면서 9월 이전에 빅뱅태풍에 휩쓸리는 곳도 여러 곳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별 2차 구조조정의 현황을 살펴본다.

▲은행…외환·조흥 독자생존모색 지주회사 편입 진통 예고

은행권 2차 구조조정은 이미 태풍권에 깊숙히 들어서 있다.

정부가 주도하는 금융지주회사 설립은 오는 10월 중으로 잡혀 있지만 그 전에 일부 지방은행과 중소 시중은행 가운데 2∼3곳은 경영위기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정부가 대응하기도 전에 시장의 힘에 의해 퇴출은행이 가려지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사태가 빚어질 경우 바로 적기시정조치를 내리고 이행이 안될 경우 다른은행에 흡수합병시킨 다음 금융지주회사에 편입시킬 계획이다. 모든 은행들이 연말까지 까다로운 자산건전성분류기준(FLC)에 따라 모든 부실여신에 대해 충분한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점도 은행간 우열과 생존력을 가르는 압력이 되고 있다.

지방·중소 부실은행을 제외한 대형은행들의 구조조정은 크게 두 갈래로 진행중이다. 첫째는 한빛·조흥·외환·서울 등 공적자금 투입은행들의 통합. 정부는 이들로부터 오는 9월 말까지 경영개선계획서를 받아 정밀심사를 한 다음 독자생존 능력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10월중 금융지주회사에 편입시키기로 했다. 그러나 이중 조흥·외환은행은 제각각 독자생존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최종 편입대상 확정 여부를 둘러싸고 심한 진통이 예상된다. 외환은행은 독일 코메르츠방크가 대주주여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지주회사 편입을 강행하기 쉽지 않다는 문제도 있다. 서울은행은 지주회사 편입보다는 조기 경영정상화 후 해외에 매각하는방안이 더 유력하다.

다른 우량 시중은행들은 독자생존 또는 대등합병을 추진하겠다는 쪽이다. 신한은행은 자체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해 금융그룹을 구축하고 독자생존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상태. 전산분야 공동개발에 제휴한 하나·한미은행은 시장의 변화를 보아가면서 제휴강도를 조절할 방침이다. 정부주도의 지주회사 설립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대형화 압력이 커질 경우 하나·한미의 합병시기는 앞당겨질 수 있다. 국민·주택은행은 방어력을 강화한 신한·하나·한미를 대상으로 꾸준히 합병제의를 하면서 연내 금융권 조기 구조조정을 주도하는 양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kyk@fnnews.com 김영권
▲종금…BIS 미달 중앙·한스·한국 예금보험공사 편입 전망

종금업계는 구조조정이 시작된 게 아니라 마무리 단계에 이르고 있다.

현재 남아있는 8개 종금사별 독자생존 능력은 거의 검증단계를 거친 상태. 따라서 독자생존,합병,퇴출 등 향후 운명도 사실상 대체적인 윤곽이 그려져 있다.

금융감독원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8%에 미달하는 중앙·한스·한국종금 중 2∼3개가 독자생존을 못하고 예금보험공사에 편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3개사 중 BIS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중앙종금. 그러나 이 회사도 증자 참여 기업인 메디슨측이 소액주주들의 거센 반발과 기업이미지 추락을 이유로 증자 참여 자체를 철회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앞날이 매우 불투명하다. 예보에 편입되는 종금사는 기업주가 퇴출되고,회사는 청산 또는 제3자 매각방식으로 정리된다. 금감원은 이중 매각 쪽에 비중을 두고 있다.

나머지 종금사 중 우량으로 꼽히는 리젠트·동양·한불은 독자생존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동양과 리젠트는 투자은행으로의 변신도 모색중이다. 그룹을 끼고 있는 금호·현대울산종금은 계열 금융기관과의 통합을 추진중이다. 따라서 IMF 사태 직전 30개에 이르던 종금사는 연내 3개 정도만 남고 모두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dhlim@fnnews.com 임대환
▲종금…BIS 미달 중앙·한스·한국 예금보험공사 편입 전망

종금업계는 구조조정이 시작된 게 아니라 마무리 단계에 이르고 있다.

현재 남아있는 8개 종금사별 독자생존 능력은 거의 검증단계를 거친 상태. 따라서 독자생존,합병,퇴출 등 향후 운명도 사실상 대체적인 윤곽이 그려져 있다.

금융감독원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8%에 미달하는 중앙·한스·한국종금 중 2∼3개가 독자생존을 못하고 예금보험공사에 편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3개사 중 BIS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중앙종금. 그러나 이 회사도 증자 참여 기업인 메디슨측이 소액주주들의 거센 반발과 기업이미지 추락을 이유로 증자 참여 자체를 철회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앞날이 매우 불투명하다. 예보에 편입되는 종금사는 기업주가 퇴출되고,회사는 청산 또는 제3자 매각방식으로 정리된다. 금감원은 이중 매각 쪽에 비중을 두고 있다.

나머지 종금사 중 우량으로 꼽히는 리젠트·동양·한불은 독자생존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동양과 리젠트는 투자은행으로의 변신도 모색중이다. 그룹을 끼고 있는 금호·현대울산종금은 계열 금융기관과의 통합을 추진중이다. 따라서 IMF 사태 직전 30개에 이르던 종금사는 연내 3개 정도만 남고 모두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dhlim@fnnews.com 임대환
▲금고 리스 신협 카드…부실금고는 과감히 퇴출 리스는 대거 통폐합될 듯

상호신용금고는 종금사와 함께 올 하반기 제2 금융권 구조조정의 핵. 정부는 일단 대형우량 금고는 ‘지역·지방은행’으로, 소형우량금고는 지역 틈새시장을 활용한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그러나 자체 회생능력이 없는 부실금고는 과감히 퇴출시킬 계획.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영업력이 취약한 상당수 지방 금고들은 자발적 인수·합병에 나서지 않는 한 강력한 퇴출압력에 직면할 전망이다.

대표적 여신전문기관인 리스와 캐피탈은 현재 18개사. 그러나 이들 중 영업양호 평가를 받은 곳은 신한캐피탈 등 3개 정도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적자에 허덕이거나 자본잠식 상태다. 따라서 올 하반기 리스업계는 일부 업체가 정상화의 길을 걷겠지만 대부분은 자산 부채인수(P&A), 사적 및 공적 화의, 채무조정 등을 통해 통·폐합될 것으로 보인다.

신용협동조합은 지난해 150여개, 올 상반기 190여개 등 340여개가 문을 닫으면서 현재 1340여개 정도가 영업 중이다.
올 하반기에도 지방신협을 중심으로 수십여개가 다시 퇴출도미노에 휩싸일 전망이다. 신협 관계자들은 일단 구조조정이 80%가량 진행됐기 때문에 하반기만 지나면 정상궤도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상 최대의 호황을 맞고 있는 카드업계는 퇴출보다는 잇따른 대기업체 진입으로 치열한 경쟁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 ykyi@fnnews.com 이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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